두 달 넘게 묶였다 탈출해도…미 “호르무즈 통행료 내면 제재”

정인환 기자 2026. 5.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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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에 접한 아라비아해를 봉쇄하고 있는 미국이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 쪽과 거래하는 선박회사를 제재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 쪽은 해상봉쇄 나흘째인 17일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하자 '호르무즈해협 전면 개방'을 선언했지만, 미국이 봉쇄를 풀지 않으면서 재차 해협 폐쇄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 선박만 봉쇄하고 있지만, 이란 쪽이 모든 선박의 통항을 가로막으면서 호르무즈해협은 꽁꽁 막힌 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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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산통제국 “이란과 협력말라” 경고
봉쇄에 제재까지…엎친데 덮친 각국 선사
호르무즈해협의 지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입체(3D) 프린트 미니어처 모델이 보이는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접한 아라비아해를 봉쇄하고 있는 미국이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 쪽과 거래하는 선박회사를 제재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종전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해상봉쇄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일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의 대외 경제-무역 제재 업무를 총괄하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일(현지시각) 누리집에 올린 경고문에서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란 정권에 어떤 형태로든 자금(통행료)을 지불하거나, (이란 쪽에) 안전보장을 요청하는 미국 또는 여타 국가의 법인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제재의 대상이 될 자금 지불 방식에 대해 현금 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거리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각국이 자국 주재 이란 외교공관을 통해 결제하거나 기부 형태로 우회지급하는 것도 엄격히 금한다고 명시했다. 두 달 넘게 호르무즈해협 안쪽에서 발이 묶인 선박을 소유한 각국 선사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로 내몰린 셈이다.

앞서 이란 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직후인 2월28일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폐쇄했다. 애초 이란 외교당국은 미국 등 '이란의 적'과 관련되지 않은 선박은 자유로운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해협에 발이 묶였던 일부 선박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안내에 따라 이란 쪽 해안에 근접한 우회로를 통해 해협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이 이란 쪽에 통행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란 쪽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해협 통제·관리를 위해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 1차 종전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들고나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상봉쇄 개시 뒤 지금까지 모두 45척의 상업용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란 쪽은 해상봉쇄 나흘째인 17일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하자 ‘호르무즈해협 전면 개방’을 선언했지만, 미국이 봉쇄를 풀지 않으면서 재차 해협 폐쇄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 선박만 봉쇄하고 있지만, 이란 쪽이 모든 선박의 통항을 가로막으면서 호르무즈해협은 꽁꽁 막힌 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란 쪽이 제안한 2단계 협상안(선 종전선언 및 해협 개방, 후 핵 협상 타결)을 거부하며 “해상 봉쇄가 폭격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쟁 경비가 10억달러에 이른다”는 안팎의 비판에도, 이란이 굴복할 때까지 해상봉쇄를 지속하겠다는 뜻이다.

2026년 4월20일 중국에서 이란으로 귀항 중이던 컨테이너선 투스카호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라비아해 해상봉쇄에 나선 미군은 이날 투스카호에 함포 사격을 가한 뒤 나포했다. AFP 연합뉴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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