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는 해적 같다”며 석유 압수 ‘수익성’ 언급···미 당국 ‘이란에 통행료 내면 제재’ 경고도

김원진 기자 2026. 5. 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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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지난달 29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우회하려던 선박을 나포한 것을 두고 ‘해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려 이란 측에 통행료를 내는 국가에겐 “제재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2일 AFP통신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해군의 선박 나포를 언급한 뒤 “우리는 해적과 같다. 어느 정도 해적 같지만 장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선박을 장악했고 화물과 석유를 모두 압수했는데 이는 매우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행사장에선 환호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열린 이란과 협상이 성과없이 끝나자, 이란이 막아선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를 지시했다. 미국은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막은 뒤 원유 등을 싣고 해역을 빠져나가려던 일부 선박을 나포했다. 이란은 이같은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협상 기간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필요한 만큼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봉쇄 조치가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고 했다.

미국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통행료를 지불하는 미국 외 다른 나라 선박이 제재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일(현지시간)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하려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OFAC은 제재의 대상이 될 지불 형태를 두고 현금만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 등 여러 지급 수단을 명시했다. OFAC는 각국이 자국에 있는 이란 대사관에 통행료를 결제하거나 자선 기부금 형태로 우회 지급하는 방식 또한 엄격히 금지한다고 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중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시 미국의 제재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호르무즈 갇힌 한국 선박 고립 장기화…‘미국 제재’ 우려에 움찔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301909001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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