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북·중·러에 美 실력·한계 보여줘…"北이 믿을 건 핵뿐"

김지완 기자 2026. 5.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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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 미국 군사력의 실상을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안킷 판다는 전쟁 초기에 미국이 이란에 입힌 막대한 손실을 고려할 때 중국, 러시아, 북한은 미국과의 분쟁이 발발하더라도 자국의 핵전력과 지휘통제 자산을 보존할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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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戰 지켜본 北, 핵 집착 커질 듯…신형 무기 효과도 입증
중·러도 예의주시…"美의 적들, 전쟁에 흥미로운 방식으로 대응"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이란 전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4.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전쟁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 미국 군사력의 실상을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전쟁을 통해 세 국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공습과 신형 미사일, 드론 등 미군 최신 전력의 위력을 목격하는 동시에,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체계 등 핵심 탄약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北, 이란 지켜보며 핵 집착 커졌을 듯…"김정은, 신형 무기 효과 깨달았을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싸일 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입장에서는 특히 핵무기에 대한 집착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이란과 북한을 비교하며 "북한이 교훈"이라며 "모두가 북한은 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핵 보유가 외부 공격을 억제하는 수단이라는 점과 동시에, 핵 개발이 끝나기 전 미리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3월 말 "공화국 정부는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숴 버리기 위한 대적 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 발전권을 침해하려는 세력들의 책동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중동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형의 무기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넓은 지역에 수백 개의 자폭탄을 살포할 수 있는 집속탄이 장착된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북한은 자살 공격용 드론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전직 한국 안보 당국자는 WSJ에 "김정은은 자기 신형 무기들이 실제로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중·러도 이란戰 예의주시…"미국과 분쟁 시 핵전력·지휘통제 자산 보존 모색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앞서 이들은 톈안먼 일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참석했다. 2025.09.03 ⓒ AFP=뉴스1

한편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전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의 군사 장비 중 일부가 중국 기술을 역설계했거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집트 베니수에프 대학교의 중국 전문가 나디아 헬미는 이란이 이러한 군사 장비로 어떻게 걸프 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었는지 중국이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전장은 첨단 서방 및 미국 무기에 대항해 중국 기술과 데이터의 효과와 효율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 중인 드론 전술을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샤헤드' 드론은 이란이 개발한 것을 개조한 것이며, 현재 미국에 맞서는 이란의 주력 드론이기도 하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안킷 판다는 전쟁 초기에 미국이 이란에 입힌 막대한 손실을 고려할 때 중국, 러시아, 북한은 미국과의 분쟁이 발발하더라도 자국의 핵전력과 지휘통제 자산을 보존할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전쟁은 미국의 적대국들이 꽤 흥미로운 방식으로 대응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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