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꼬치 굽고 원시인과 ‘우가우가’...주먹도끼가 이어준 시간여행
'2029 세계 구석기 엑스포' 홍보관 첫선…30만 년 역사, 미래를 향해

선사 시대 유적지에서 이어지는 현재와 과거의 만남. 2일 개막한 ‘제33회 연천 구석기 축제’엔 아슐리안 주먹도끼라는 인류의 유산을 매개로 지역주민과 관광객, 전 세계의 고고학 전문가들과 예술가가 모여 들었다.
전곡리 유적지 축제장엔 아이의 손을 잡고 오거나 3대가 함께 한 대가족, 연인, 친구 등 드넓은 유적지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만끽하며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연천 구석기 축제는 선사 유적을 바탕으로 체험·경연·공연·전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는 5일까지 관광객을 맞이한다.
축제의 장은 저마다의 즐거움과 놀이가 살아 숨쉬었다. 축제의 장 한가운데 준비된 빈백엔 편히 앉아 5월 첫째주 휴일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쉬어갔고 곳곳엔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 등을 친 이들이 저마다 준비한 도시락 등을 먹으며 축제를 즐겼다.
잔디밭에선 아이들과 비누방울을 불거나 공놀이를 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축제의 프로그램 속에서도 광활한 유적지에선 저마다의 놀이와 제각각의 즐거움이 하나하나 피어났다.
■구석기 퍼포머들과 함께, 선사시대 출발
이날 오전 9시50분 구석기 퍼포머들의 ‘웰컴! 전곡리안’을 시작으로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개그맨 김한배씨가 족장이 돼 원시인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팀은 완벽한 구석기 시대 복장으로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퍼포먼스팀의 흥겨운 춤과 원시인 구현에 이른 아침 축제장을 찾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은 함께 춤을 추며 축제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남편·아들과 함께 찾아온 김윤미씨(37·하남시)는 “원시인 옷을 입고 계신 분들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워주고 아이가 즐거워하니 잘 왔다 싶다”며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즐기다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명을 문화로, 웰컴 투 연천’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축제는 신규 프로그램 4종을 새로 더하고 모바일 AI 기반 스마트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프로그램 질과 관람객 편의를 높였다.
또 오스트리아·프랑스·독일·일본·네덜란드·스페인·대만·한국 8개국이 참여해 선사문화·고고학·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세계구석기체험마당’, 구석기 옷 대여·페이스페인팅·포토기계를 즐길 수 있는 ‘전곡리안 의상실’은 구석기 시대를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땀 흘리며 체험하기에 좋은 ‘구석기 테마 6종 액티비티 구석기 올림픽’, ‘구석기 놀이터·활사냥 체험’을 비롯해 ‘실감기술 기반 GPS 보물찾기 연천 구석기 트레저X리얼월드’, 크라운해태와 함께하는 ‘꾸석기 프렌즈 꼴라쥬 과자체험’ 등은 과거와 현재의 기술과 문화가 접목한 색다른 재미로 참여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선사 문명과 문화 예술의 어우러짐 ‘다양한 흥겨움, 들썩이는 연천’
오후 3시부터 특설무대에선 제7회 연천군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 대회가 열려 축제의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연천군이 주최하고 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이 주관한 경연대회는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경연의 장 제공해 예술적 재능이 우수한 청소년을 발굴하고 청소년 문화예술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개회식에는 박종일 연천군 부군수, 김미경 연천군의회 의장, 임광진 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등이 참석해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개회식에 이어 ▲스트릿 댄서 사브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출신 왁킹 전문 댄서 피넛 ▲팝핀 전문 댄서 제이원 등 심사위원 3인의 특별공연이 펼쳐지자 무대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본격적인 경연의 막이 오르자 본선에 진출한 12개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올해엔 13개 지역에서 25개팀, 총 232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선 경쟁을 통과한 12개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전국 각지의 실력파 팀들이 집결한 무대는 방송, 힙합, B-boy 등 다양한 댄스를 선사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꿈과 재능을 마음껏 무대에서 뽐냈다.
시원한 봄바람이 부는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본격적인 ‘거리 공연’이 시작되며 축제 첫날의 밤을 흥겨움으로 물들였다. 오후 6시부터 전곡역 광장에서 시작된 ‘구석기 거리공연-전곡랜드 카니발’은 4차선 대로인 농협사거리에서 공연과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해가 진 연천 전곡리 유적지 일대의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카니발은 연천군 내 동아리와 동호회 등 군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구석기 퍼포머들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더욱 뜻깊은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축제 둘째날인 3일엔 전시와 각종 체험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석기 테마 500pcs 직소퍼즐 맞추기 대회 ‘세계구석기 직소퍼즐 챔피언십’과 가수 신현희와 로체 등이 무대에 오르는 기획 공연 ‘리듬 오브 어스’가 열린다.

◇구석기 축제 이모저모
○…“불 피우고 꼬치 굽고 보물 찾고”…선사 시대 체험 볼거리 가득
구석기 축제는 선사 시대 체험과 볼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아. 특히 1m가 훌쩍 넘는 수제 나무꼬치에 꽂은 연천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직접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올해도 인기 만점. 구석기 바비큐 체험존은 문을 열자마자 긴 줄이 이어져. 서울 송파구에서 남편,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홍정아씨(39)는 “어린이날 축제를 검색하다 알게 되어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활성화된 축제여서 놀랐다”며 “오전 10시에 입장해서 벌써 네 가지 체험을 했는데 바비큐는 줄이 너무 길어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하지만 여기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에 설렌다”며 얼굴엔 기대감이 가득.

○…구석기 무대·사전 예약 매진 레이스…열기 ‘후끈’
개막 첫날 특설 무대에서는 개그맨 김한배·정승환·송영길이 참여한 구석기 퍼레이드와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관람객을 사로잡아. 원시인 분장을 한 개그맨들이 직접 관람객을 무대 앞으로 끌어들이는 미니게임을 이어가자 곳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와. 친구와 함께 구석기 의상을 직접 맞춰 입고 축제를 찾은 김수연씨(28·인천 서구)는 “전문 개그맨들이 참여해 무대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SNS에 올릴 만한 포토스팟도 많고 규모도 생각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고 전해. 올해 처음 도입된 핵심 프로그램 ‘전곡리안 서바이벌: 전곡 쌍코뿔이 레이스’는 사전 예약이 이미 매진될 정도로 역시 인기 끌어. 매일 오후 1시부터 주 무대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2~4인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특수 제작된 ‘쌍코뿔이’ 모형을 나무에 매달고 운송하는 레이스 대결. 가족 단위 등의 참가자들은 쌍코뿔이가 매달린 나무를 어깨에 걸치고 얼굴엔 미소를 띈 채 푸른 잔디밭을 전력 질주.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전곡리…2029 엑스포 홍보관 ‘눈길’
구석기 축제 한편에는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홍보관’이 마련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아. 연천군은 선사 시대의 숨결이 미래로 이어지는 문화 유산이 되도록 2029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를 추진 중. 전곡리 유적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의 평화·문화·문화·생태·환경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구상. 세계 구석기 엑스포를 향한 기대감을 미리 느낄 수 있도록 암막으로 구성된 내부에는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디지털 화면으로 체험하는 ‘아슐리안 인터랙션’, ‘소원을 말해봐! 나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꾸려져. 관광객들도 나만의 캐릭터 등을 만들고 LED 화면으로 구석기 유적을 간직한 전곡리를 보며 색다른 몰입감을 느껴.

○…‘원시인 퍼포먼스’, “나도 구석기인 같죠?”
동물 가죽을 두르고 얼굴과 몸에 분장을 한 원시인 연기자가 등장하자 아이들의 눈이 단번에 커져. 연기자는 말 대신 “우가우가” 하며 과장된 몸짓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고 순간 주변은 웃음바다로 변해. 돌도끼와 가죽 등 구석기 시대를 재현한 도구를 아이들에게 직접 건네며 체험을 유도하기도. 아이들은 손에 쥔 도구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진짜 돌이에요?”라고 묻거나, 부모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순간을 기록. 구석기 축제 걸맞은 의상을 직접 준비해 온 이들도 눈에 띄어. 평소 축제현장을 즐겨찾는다는 문종서(40)·이아린(40)씨 커플은 어릴 때 즐겨보던 ‘고인돌 가족 플린스턴’의 의상을 직접 구입해 축제의 현장 곳곳을 누벼. 이들은 “콘셉트가 확실한 축제여서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왔다”며 “의상을 제대로 챙겨입고 온 만큼 원시인의 마음으로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고 갈 것”이라고 말해.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임유진 인턴기자 iyj7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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