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악바리 감동 투지, 헤드샷 맞고도 경기 남으려고 하다니… ‘전민재 악몽’ 피해야 하는데

김태우 기자 2026. 5. 2. 17: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일 인천 SSG전에서 6회 아찔한 헤드샷으로 경기 중간에 교체된 장두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와 SSG가 만난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경기 흐름을 요동치게 한 공 하나가 있었다. SSG가 2-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나온 공 하나였다.

이날 호투하던 SSG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패스트볼이 장두성(27·롯데)의 몸쪽으로 들어간 것도 모자라 머리 부위를 맞혔다. 장두성이 큰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롯데 코칭스태프가 급하게 튀어 나왔다.

다행히 장두성이 일어났고, 충격을 가라앉혔다. 의식을 잃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의사소통은 되는 상황이었다. 측두부 쪽인데 불행 중 천만다행으로 헬멧에 겹쳐 맞았다. 그래도 민감한 부위였기에 롯데 벤치는 당연히 교체를 결정했다. 대주자 신윤후가 준비해 그라운드로 나갔다.

하지만 장두성은 이 교체가 못내 아쉬운 듯했다. 교체가 결정된 뒤 아쉬운 표정을 짓다가 코칭스태프와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장두성은 아이싱을 하며 잠시 경기를 지켜보다가 검진을 위해 경기장을 떠났다.

▲ 장두성은 다행히 의식을 잃는 상황은 면했지만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워 결국 교체됐다 ⓒ곽혜미 기자

공에 머리를 맞는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투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선수의 건강이 우선이지만 근래 장두성의 선수 경력을 생각하면 그 또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0라운드(전체 93순위) 지명을 받은 장두성은 지명 순위나 1군 경력에서 보듯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선수는 아니다. 빠른 발, 그리고 중견수를 볼 수 있는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1군에서 백업으로 활용 가치는 있었지만 사실 그런 유형의 선수가 많은 롯데에서는 그것도 경쟁이 필요했다.

2021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2021년 43경기, 2022년 53경기, 2023년 25경기, 2024년 71경기에 나갔다. 매년 1·2군을 오가는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 1군 외야진의 혼란기를 틈타 지난해에는 118경기에서 나갔다. 284타석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개인 한 시즌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타격 성적이 아주 화려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간의 꾸준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는 들어갔으나 백업으로 기회를 노리던 장두성은 황성빈의 부상 이후 팀의 주전 중견수로 나가며 근래 좋은 타격까지 선보이고 있었다. 장두성은 4월 26일 KIA전부터 4월 30일 키움전까지 내리 4경기 2안타를 기록했고, 이어 1일 인천 SSG전에서는 3안타 2타점 1도루 대활약을 펼치며 5경기 연속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 올 시즌 경력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장두성 ⓒ롯데자이언츠

아마도 개인 경력에서는 가장 화려한 시기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이다. 한 경기만 못해도 벤치로 밀려나는 유형의 선수였고, 자리를 비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유형의 선수라 그 위험을 잘 안다. 무명까지는 아니어도 2군과 벤치 생활이 긴 선수였기에 더 절실했다. 그러나 어쨌든 건강이 우선이었고 더 이상 경기에 나서기는 무리였다. 롯데 벤치의 판단은 적절했다.

지금은 경기 출전보다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장 지난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다 ‘헤드샷’ 이후 오랜 기간 이탈했다 타격감까지 떨어졌던 팀 동료 전민재의 악몽이 생생하다. 다만 전민재의 경우와 달리 병원 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것은 다행이다. 추후 경과가 나빠지지 않는다면 이르면 3일,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인 경기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장두성의 이 몸에 맞는 공은 경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무사 1,2루가 됐고, 베니지아노는 규정에 따라 퇴장됐다. 베니지아노가 73구만 던진 상황이라 당연히 SSG 불펜에는 몸을 다 풀어 놓은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몸이 빨리 풀리는 노경은이 3연투를 감수하고 허겁지겁 마운드에 올랐으나 컨디션이 정상일 리는 없었다. 롯데는 그런 노경은을 두들겨 6회 4점을 내고 역전에 성공해 승기를 잡은 끝에 3연승에 성공했다. 장두성으로서는 그나마 찾을 수 있었던 한가닥 위안이었다.

▲ 올 시즌 롯데 외야의 복덩이로 맹활약하고 있는 장두성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