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싸고 저녁엔 비싸게… ‘전기요금 개편’ 6월부터 자영업도 적용
오후 6시~9시 최고 구간, 일반·교육용도 적용
저녁 이용자 몰리는 PC방·헬스장 등 부담
인터넷PC문화협 “요금 최대 50%가량 늘 것”
한전 “재생에너지 확대 따른 수급 안정 조치”

경인지역 PC방과 헬스장, 금속 제조업 등 저녁 시간대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구조 변화에 대응해 전기요금을 낮에는 낮추고 저녁에는 높이는 개편안이 산업용을 시작으로 일반용까지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이 지난 16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번 개편은 태양광에너지 확대에 따라 낮 시간대 전력 공급은 늘고 저녁에 수요가 집중되는 전력 수급 구조 변화를 반영해 전력 사용을 낮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기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적용되던 최고요금은 중간요금으로 낮추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되던 중간요금은 최고요금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력의 46%를 차지하는 산업용부터 우선 적용되며 오는 6월 일반용과 교육용까지 확대 예정이다. 한전은 이번 개편으로 주간 업무 시간대 중심의 대다수 고객의의 요금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저녁 시간대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요금 인상이 그대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 반월공단의 한 금속 가공업체 관계자는 “금속 공장은 24시간 돌리는 곳도 있는데 전기요금이 바뀌면 저녁 가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저녁은 인건비도 비싼데 전기료까지 오르면 더더욱 돌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개편이 생산시간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전 경기본부 관할지역 내 산업용 전력사용 고객 48개사가 오는 10월까지 개편안 유예 적용을 신청했다.
문제는 시간대별 요금 구조 변화가 오는 6월 일반용과 교육용 전기요금까지 확대되면서 영향 범위가 자영업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용 전기를 사용하는 업종 중에서는 PC방과 헬스장 등이 대표적인 영향 업종으로 거론된다. 이들 업종은 퇴근 이후 저녁 시간대에 이용객이 집중되는 구조로 해당 시간은 최고 요금 구간과 겹친다.

박경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경기서부지회장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가 피크 타임인데 그 시간이 최고요금이면 PC방 업주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전기요금이 기존보다 최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이번 개편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안정과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말 낮 시간대 할인 확대 등을 통해 수요를 분산할 경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요금 영향은 업종과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합리적인 전력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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