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엄마와 다섯 아이의 일상…두 가족이 일년 째 한집에 사는 이유

2026. 5.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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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일 년째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조립식 가족의 일상이 소개된다.

그럼에도 두 가족이 두 집 살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던 도시 여자들이 직접 텃밭을 일구고, 홈패션 수업을 들으며 아이들 옷도 만들어 입힌다.

시골의 일상은 온통 낯설고 어려운 것투성이지만, 전보다 삶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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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
'인간극장'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일 년째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조립식 가족의 일상이 소개된다. KBS 제공

'인간극장'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일 년째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조립식 가족의 일상이 소개된다.

오는 4일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에는 '가정의 달 기획'으로 우리는 조립식 가족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함양의 한 시골 마을에는, 아침마다 등교 전쟁이 시작되는 집이 있다. 세 아들 윤성현(11), 성호(9), 성준(7)의 엄마 김진경(37) 씨와 두 딸 이서아(11), 슬아(8)의 엄마 김소람(38) 씨. 엄마 둘에 아이 다섯이 함께 사는,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라는 설명이다.

입히고 씻기는 것부터 뭐 하나 쉬운 게 없지만, 서로의 아이들 식성과 취향까지 꿰고 있는 두 엄마는 호흡이 척척 맞는다. 힘을 합쳐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진경 씨는 읍내 마트로 출근하고 소람 씨는 진경 씨가 나간 사이 밀린 집안일을 맡는다. 두 엄마는 장을 볼 때도 늘 함께하고, 비용은 무조건 반반으로 나눈다. 처음에는 성격도, 살림하는 법도 달랐지만 서로에게 맞춰가며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저녁에 아이들이 우르르 돌아오면,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그런데, 오늘따라 성호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병원까지는 차로 50분을 가야 하는데, 급기야 구토까지 하는 성호를 보고 늘 씩씩하던 진경 씨가 결국 눈물을 보인다.

주말이 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들과 만나는 시간이 찾아온다. 오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삼 형제 아빠 윤재진(46) 씨와 화성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두 딸 아빠 이도겸(43) 씨. 자주 만나지 못하는 만큼, 만남은 늘 애틋하기만 하다. 아빠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늘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두 가족이 두 집 살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에서 살 때는 누구보다 ‘극성맘’이었던 진경 씨. 아이들은 방과 후에 학원에 전전했고, 교육비 부담은 점점 커졌다. 거기에 아파트 대출금까지 감당하려니 낮에는 공공근로를 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재진 씨 역시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며 밤엔 대리운전까지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재진 씨가 과로로 쓰러졌고 반년 동안, 투병하는 남편 대신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진경 씨는 교육비는 물론 집세까지 지원해 준다는 폐교 위기의 학교를 눈여겨봤다. 비슷한 시기에 소람 씨도 함께 시골행을 결심했다. 일요일 밤마다 다가올 등교를 떠올리며 우울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었다.

소람 씨는 여전히 얼른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도겸 씨와 자주 다투고, 진경 씨는 혼자 지내는 재진 씨의 건강을 걱정하는 게 일상이다. 하지만, 학원을 가는 대신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때면 조금만 더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진다.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더 바랄 게 없다는 두 부부. 비록 주말마다 눈물겨운 이별이 기다려도, 다시 볼 날을 위해 힘내서 일주일을 살아간다.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던 도시 여자들이 직접 텃밭을 일구고, 홈패션 수업을 들으며 아이들 옷도 만들어 입힌다. 시골의 일상은 온통 낯설고 어려운 것투성이지만, 전보다 삶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두 엄마. 그래서일까, 이제는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대신 자신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도록 믿어주는 법을 배워가는 일상이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더할 예정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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