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미리 알고 베팅, 정보 샜다”…폴리마켓서 군사 관련 승률 4배 높아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5.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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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시장 플랫폼에서 내부자 정보 등에 대한 리스크가 기존에 인식되던 것보다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이용자들이 맞추기 어려운 군사 행동 관련 예측에서 절반 넘게 적중하며 전체 승률보다 약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예측 시장에선 미국 등 군사 작전 개시 때 기밀 정보를 활용해 베팅에 참여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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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률 52% 기록…전체는 14%
FT “기밀 사전유출 우려 높아져”
미·이스라엘 군인 등 기소 잇달아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스크린에 표시된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로고 [AFP=연합뉴스]
예측 시장 플랫폼에서 내부자 정보 등에 대한 리스크가 기존에 인식되던 것보다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이용자들이 맞추기 어려운 군사 행동 관련 예측에서 절반 넘게 적중하며 전체 승률보다 약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영리연구단체 ‘반부패 데이터 콜렉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군사·국방 관련 예측 시장에 걸린 베팅의 평균 적중률은 약 52%로 집계됐다. 이는 롱포지션에서 배당률 35% 이하 거래에서 2500달러(약 370만원) 이상을 건 경우 기준이다.

반면, 정치 관련 시장에선 평균 적중률이 약 25%, 전체 시장에선 약 14%를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군사 시장 적중률이 훨씬 높은 셈이다. 해당 자료는 2021년 1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폴리마켓에서 정산된 40만건 이상의 거래를 분석했다.

FT는 해당 분석에 대해 “기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될 수 있는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 예측 시장에선 미국 등 군사 작전 개시 때 기밀 정보를 활용해 베팅에 참여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검찰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당시 정보를 활용해 폴리마켓에 베팅해 40만달러(약 5억9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현역 군인인 개넌 켄 밴 다이크를 기소했다. 그는 기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서 ‘베네수엘라에 미군이 주둔할 것’, ‘마두로 퇴진’ 등 예측에 3만3034달러(약 4900만원) 상당의 베팅을 약 13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스라엘도 기밀 정보를 활용해 폴리마켓에서 자국의 군사 작전 행동에 베팅한 혐의를 받는 예비역 군인과 민간인 등을 기소했다. 반부패 데이터 콜렉티브는 군사·국방 예측 시장이 “구조적으로 내부자 거래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일반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관심이 높은 군사 작전 시장에는 막대한 베팅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이란이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지에 예측하는 시장 거래량은 6300만달러(약 935억원)에 달했으며, 중국이 올해 대만을 침공할지를 묻는 베팅에는 2300만달러(약 341억원)가 몰렸다.

예측시장에서 군사작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당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되기 직전 온라인 베팅이 급등하자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예측 시장 업체 측이 조사했다. 경연 대회 우승자 예측이나 음원 발매 등 문화 관련 시장에서도 의심스러운 베팅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시장 베팅 중 29%가 적중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측 시장 플랫폼은 시장 조작을 엄격히 단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마켓과 칼시 등 예측 시장 플랫폼은 가상자산 시장감시 기업 ‘솔리더스 랩스’와 파트너십 등 자체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칼시의 경우 ‘전쟁과 납치 등을 포함한 폭력성이 높은 예측’을 금지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예측 시장은 ‘집단의 지혜’를 반영하기보다 ‘정보를 가진 소수’가 훨씬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베르토 고메즈 크램 런던정치경제대(LSE) 재무학 조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계정 중 단 3%만이 가격을 예측하고 속보 등에 신속하게 반응해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에 밝은 소수가 예측 시장의 이익을 독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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