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9년 묶인 응봉대림1차, 리모델링조합 인가 취소…재건축 길 열려

김찬호 2026. 5. 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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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청, 리모델링조합설립인가 취소
"올해 중 신통기획 심의 거쳐 속도 낼 것"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응봉대림 1차 아파트 단지 외경. / 사진 = 응봉대림1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제공

서울 일부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의 대안으로 주목받던 리모델링 사업이 힘을 잃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성동구청이 리모델링을 멈추고 재건축 전환을 추진해온 성동구 응봉대림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의 설립 인가가 19년 만에 인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리모델링 조합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년 표류 끝…응봉대림1차, 리모델링 조합 인가 취소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지난달 30일 '응봉대림1차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대한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하는 내용의 고시를 냈다. 총회 개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로, 장기간 표류하던 리모델링 사업에 구청이 내린 결정이다.

해당 조합은 2007년 설립 이후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인허가 진척 없이 장기간 정체되며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주택법상 주택조합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날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하면 총회를 열어 해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응봉대림1차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민간 주도의 리모델링 사업 특성상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방치된 사업장에 대해 행정당국이 정리에 나선 사례로 보고 있다.

리모델링 조합이 공식적으로 완전히 정리되면서 재건축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응봉대림1차는 2021년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재건축 선회 의견이 모였고, 2022년 말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최근에는 신속통합기획 자문도 신청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응봉대림1차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가 재건축으로 방향을 튼 뒤 신통기획을 접수한 첫 사례로 꼽힌다.

유효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리모델링 조합 인가 취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주민 다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신통기획 자문을 신청한 상태로, 빠르면 6~7월 중 1차 심의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동대림1차는 전체 855가구 중 780가구가 31평(103㎡)이상 대형 평형 위주의 단지로 구성돼 있어 비교적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경의중앙선 응봉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한강과 중랑천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도 갖추고 있다.
응봉대림1차 리모델링조합 인가 취소 결정문. / 사진 = 응봉대림1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제공


■옥수극동·이촌우성 등 서울 노후 아파트 곳곳서 선회 움직임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은 서울 노후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극동아파트는 2017년 조합 설립 이후 기존 900여 가구를 1000가구 이상으로 늘리는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24년 기존 시공사가 사업에서 빠진 뒤 후속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 동력이 약해진 상태다. 최근에는 조합 내부에서 사업 포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사업 방식 재검토에 들어간 분위기다.

용산구 이촌우성아파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300%를 넘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11월 총회 이후 조합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 강남구 성원대치2단지 역시 임시총회에서 조합 해산안이 가결되며 리모델링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김찬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