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서도 싸운’ 노벨평화상 모하마디, 이란 교도소서 의식 잃고 병원행

정인환 기자 2026. 5. 2. 1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정부 활동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3)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인 출신인 모하마디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창립한 이란인권보호센터에서 부대표로 활동했다.

이란 사법당국은 2023년 1월과 2024년 10월 '옥중 선동죄' 등의 혐의로 모하마디의 형량을 각각 15개월과 6개월씩 추가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심장 마비 증세, 위중한 상태”
2024년 12월4일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된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꽃다발과 함께 히잡 미착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 도중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반정부 활동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3)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모하마디는 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5월2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심장 질환을 앓던 모하마디는 전날 이란 북서부 잔잔 교도소에서 두차례 의식을 잃었다. 그는 3월 말에도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 통신은 “교도소 의료진이 더이상 현장에서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외부 병원 이송을 결정했다. 모하마디의 가족 쪽은 그의 전담 의료진이 있는 수도 테헤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인 모하마디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창립한 이란인권보호센터에서 부대표로 활동했다. 노벨상 수상 전까지 그는 13차례나 체포된 경험이 있었고, 그에게 내려진 총 선고형량은 징역 31년과 태형 154대였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2023년 10월6일 “여성에 대한 탄압에 맞서 싸우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평생 헌신했다”며 평화상을 수여했을 때, 그는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모하마디는 2016년 △국가안보 위협 공모 △반정부 선동 가담 △불법단체 구성·지도 등의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가 2020년 석방됐는데, 이듬해 ‘이슬람 지도부 모해’ 혐의로 다시 수감됐다. 그는 갇혀서도 싸웠다. 이란 사법당국은 2023년 1월과 2024년 10월 ‘옥중 선동죄’ 등의 혐의로 모하마디의 형량을 각각 15개월과 6개월씩 추가한 바 있다. 역시 언론인 출신인 모하마디의 남편 타기 라흐마니(66)는 1981년부터 2005년 사이에 무려 ‘500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뒤, 2012년 프랑스로 망명해 부부의 쌍둥이 자녀를 홀로 돌봤다.

모하마디는 수감 도중 골육종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이 심각해져 2024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풀려난 그는 다시 싸웠고, 1년 남짓 만에 다시 체포됐다. 이란 법원은 2026년 2월 △국가안보에 반하는 집회와 공모 △이슬람공화국에 반하는 선전 선동 혐의로 각각 징역 6년과 1년6개월형에 처했다. 그의 체포와 선고 사이에 이란에선 소상공인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앞서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 인권활동가 집단이 펴내는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2월15일 "지난 50여일에 걸친 시위 진압과정에서 적어도 70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