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러시아 원유 수입하는데, 우리는 왜?

일본이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들여오면서 에너지 조달 구조 다변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같은 러시아산 원유를 두고 한국의 경우는 제재 체계와 조달 구조 차이로 인해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된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유사 다이요석유는 러시아 극동의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원유를 스팟 계약 방식으로 확보했으며, 해당 원유는 지난달 하순 유조선에 실려 사할린을 출발했다. 이 원유는 이르면 3일 밤 일본 에히메현 정유 시설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할린-2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LNG와 원유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한적 범위에서 에너지 거래를 유지해 왔다.
이번 거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조달처를 다각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의 경우에도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직접적 수입이 전면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 제재 체계와 금융·보험·해상 운송 등 실질적 거래 조건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방의 대러 제재 참여 기조 속에서 결제 시스템, 선박 보험, 제3자 거래 구조 등에 제약이 따르면서 일본과 같은 형태의 직접적 프로젝트 기반 도입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또한 일본은 사할린-2처럼 기존 지분 참여 구조를 바탕으로 일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로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동일한 수준의 직접 투자·지분 구조가 없어 동일한 방식의 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차이로 꼽힌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각국이 러시아산 에너지와의 관계를 단순한 수입 여부가 아니라, 제재 환경, 기존 투자 구조, 금융 접근성 등에 따라 다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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