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800km 가는 전기트럭, 자율주행 운송 대격변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김기혁 기자 2026. 5.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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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최근 전기 트럭 '세미(Semi)'의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3년 네바다 공장을 확장해 세미 트럭과 4680 배터리 생산 설비를 확보하는 데 36억 달러(약 5조 3406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럭 차주들에게 민감한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 운송 시장에서 자율주행 트럭 활용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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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사진제공=테슬라

테슬라가 최근 전기 트럭 ‘세미(Semi)’의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넘어 운송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800km 주행거리, 전기 트럭의 임계점을 넘다

이번에 양산이 시작된 테슬라 세미의 핵심은 단연 압도적인 주행 성능입니다. 롱레인지(Long Range) 모델 기준 1회 충전으로 약 500마일(800km)을 주행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아 전기 트럭으로는 장거리 운송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대체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미는 배터리 성능으로 한계를 돌파했습니다.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4680 배터리’가 적용된 것인데요. 4680 배터리란 지름 46mm, 높이 80mm 규격의 대형 원통형 셀로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3년 네바다 공장을 확장해 세미 트럭과 4680 배터리 생산 설비를 확보하는 데 36억 달러(약 5조 3406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수명은 100만 마일(약 160만 km)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는 트럭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얘기입니다. 트럭 차주들에게 민감한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업계에선 주행거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800km는 미국 내 화물 운송 노선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거리이며, 국내로 치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기술적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것이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세미는 겉모습만 트럭일 뿐 그 내부에는 테슬라의 최첨단 기술이 곳곳에 적용돼있습니다. 우선 48V 아키텍처가 도입됐는데요. 기존 12V 시스템 대비 전력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차량 내 각종 전자 장비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 후축에 탑재된 3개의 독립 모터는 최대 800kW의 폭발적인 파워를 낼 수 있습다. 짐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도 가파른 경사로를 거침없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기존 대형 트럭들이 사용하던 유압식 조향 장치를 버리고 완전 전동식 조향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여기에 사이버트럭에서 검증된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승용차 수준에 버금가는 정밀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높은 에너지 효율로 운송비 절감 기대

물류 기업들이 세미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미의 에너지 소비 효율은 마일당 1.7kWh 수준입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기존 디젤 트럭 대비 연료비를 약 60~70%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유가 변동에 취약한 운송 업계인 만큼 매력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세미 또한 테슬라 FSD(감독판)와 연동됩니다. 트럭 운송은 승용차보다 주행 경로가 일정하고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높아 자율주행 도입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분야입니다. 이는 물류 단가의 하락으로 이어져 전 산업의 공급망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북미 운송 시장에서 자율주행 트럭 활용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유통 공룡 기업 월마트는 2021년 아칸소주에서 업계 처음으로 안전요원조차 탑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 트럭을 배송 노선에 투입하며 무인 트럭 상용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 차량은 창고와 매장을 잇는 약 11㎞ 구간을 반복 주행합니다. 월마트는 이후 텍사스주나 루이지애나주 등지로 무인트럭을 확대하며 물류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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