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돈 준 내가 바보” 오픈AI “오히려 지배권 요구해”···막 오른 소송전

김세훈 기자 2026. 5.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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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비영리업인으로 출범한 오픈AI
2019년 영리 자회사 설립해 영리화 논란
3800만달러 투자한 머스크, 소송 제기
“공익 목적이라더니···내가 속았다”
오픈AI “xAI를 위한 ‘괴롭힘 전략’ 아닌가”
‘스캠 올트먼’이라 조롱해온 머스크 향해
재판부 “오픈AI 관련 SNS 자제하라” 당부
지난해 11월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 공연 예술 센터에 있는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오픈AI 간 ‘영리화 재판’의 막이 올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공익 목적으로 기부금을 받고 영리 법인으로 전환해 나를 속였다”고 주장했고,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영리 법인 전환을 알고 있었으며, 지배권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에 제기한 자선신탁 위반 및 부당이득 소송 재판을 열었다. 재판은 약 3주간 진행된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뒤로 일론 머스크에게 약 3800만달러(약 561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2019년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며 ‘영리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2024년 “오픈AI가 비영리 목적인 것처럼 속여 투자했는데 영리 회사로 바꾸면서 자신의 목적이 훼손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재판정에 나와 “오픈AI가 ‘자선’을 훔쳤다”면서 “이를 허용하면 미국의 기부문화가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를 받자 샘 올트먼(오픈AI 최고경영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이건 미끼 상술’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면서 “사실상 무상 자금이 8000억달러 가치가 될 회사에 쓰였다. 돈을 댄 내가 바보”라고 했다. 자신의 순수한 의도를 오픈AI가 왜곡했다는 것이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영리 법인 전환을 인지했다고 반박했다. 오픈AI를 대리한 새빗 변호사는 “머스크가 자신이 통제권을 유지하는 한에서 영리 법인을 지지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자신의 AI 회사(xAI)를 위해 오픈AI의 발전을 저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과거 영리화와 관련된 서류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지난달 30일 “제목만 보고 작은 글씨는 안 봤다”고 말했다. xAI를 위한 ‘괴롭힘 전략’이라는 오픈AI 측 주장에는 “경쟁사이긴 하지만 xAI는 훨씬 적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회사”라며 관련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머스크 측은 인류멸종 등 AI로 인한 위험성을 알릴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재판은 AI 위험에 관한 게 아니다. 쟁점은 공익신탁 위반과 부당 이득 여부”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픈AI와 관련된 SNS 활동을 자제하라고 머스크에 당부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그간 샘 올트먼을 ‘스캠(Scam·사기) 올트먼’이라며 조롱해왔다.

재판 결과에 따라 오픈AI의 기업 공개 계획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등 경영진 해임과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 무효화 등을 법원에 요청했다. 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1340억달러의 배상금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머스크의 승소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재판부는 이르면 이달 말 배심원 평결을 마치고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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