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의 세계] 손품·발품으로 만드는 나만의 재생목록
올인원 턴테이블, 입문용으로 적합
LP 보관은 세워서…직사광선 피해야
벼룩시장·대형서점서 ‘디깅’하는 재미
독립 레코드숍은 특정 테마로 승부


앞서 LP 카페와 바이닐 인테리어로 감성을 맛봤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 공간에서의 음악 즐기기’를 준비할 차례다. 장비 선택부터 올바른 보관법, 나만의 재생목록을 채울 구입장소 등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예스24에서 LP를 담당하는 최하나 MD(ENT커머스사업팀)는 “일부 저가형 제품은 내장 스피커의 진동이 턴테이블로 전달되면서 재생 안정성에 영향을 줘 장기간 사용 시 음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턴테이블과 액티브 스피커를 조합하는 방식이 음질과 음반 보호 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힌다”고 조언했다.

내장 앰프가 포함된 스피커를 ‘액티브 스피커’, 외부 앰프가 필요한 것을 ‘패시브 스피커’라 한다. 입문자에게는 별도 앰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 스피커가 간편하다. 책상이나 책장 위에 놓는 ‘북쉘프’형과 넓은 공간에 어울리는 ‘톨보이’형 등 크기와 구조에 따라 공간에 맞게 골라보자.

그러나 재생 중 유독 지직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먼지나 바늘 마모, 수평 불량을 먼저 의심해 보자. LP를 재생하는 바늘(스타일러스)은 평균 500~1000시간이 지나면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평 불량을 막기 위해 LP는 반드시 세로로 보관해야 한다. 가로로 쌓으면 무게에 눌려 판이 휘는 ‘워핑(warping)’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복구가 어렵다. 또 직사광선도 소리골을 변형시키고 재킷을 변색시키니 햇볕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CD나 카세트 테이프 등 다른 음반 매체와 달리 LP는 여러 장을 함께 보관할 때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수십장 이상 쌓이면 원하는 판을 찾기가 힘들다. 이럴 경우 색깔별 메모지 등을 붙여 구분하면 편리하다.

독립 레코드숍은 재즈·시티팝·인디음악 등 특정 테마로 꾸려져 2030 세대가 즐겨 찾는다. 일부는 청음실을 갖춰 미리 들어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장이 작고 운영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어 방문 전에 전화로 문의하는 게 좋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몰 또한 LP를 접할 수 있는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최신 음악 경향 등을 바로 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 MD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신보와 함께 한정판과 기획 음반도 꾸준히 출시 중”이라며 “4월21일 기준 1660만여명이 관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의 사운드트랙도 LP로 발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르별로 보면 국악 명인 황병기의 ‘달하 노피곰’부터 가수 태연의 ‘파노라마’ 등이 올해 발매됐다. 일본 가수 아이묭의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 핑크 플로이드의 복각 앨범 등 해외 가수의 앨범도 눈에 띈다. 클래식 장르에선 임윤찬의 미국 카네기홀 실황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처럼 공연 현장의 감동을 LP로 소장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최 MD는 “LP는 음악을 듣는 방식과 경험 자체를 바꾸는 매체”라며 “물리적 매체를 통해 음악을 소유하고 경험하자는 흐름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P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음악·내면의 세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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