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형 새싹원룸’ 1만 실 푼다… “이재명·정원오 조는 부동산 지옥 초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공약을 발표하며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현 정부와 전임 시장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청년들을 ‘월세 지옥’으로 내몰았다고 규정하며 대안 마련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를 방문해 청년 주거지원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금과 규제로 시장을 이기려는 무모한 실험의 대가가 청년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야권 후보들의 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 새싹원룸부터 미리내집까지… 촘촘한 ‘주거 사다리’ 구축
오 후보가 내놓은 공약의 핵심은 청년들의 주거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대학 신입생을 위해 ‘서울형 새싹원룸’ 1만 실을 공급하고, 최대 3000만 원까지 보증금 무이자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결혼과 출산을 앞둔 청년 가구를 위해서는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을 매년 4000호씩 추가로 공급한다. 또한 청년 월세 보증금 지원 대상을 4만 2000명으로 늘리고 지원 기간도 12개월로 확대해 당장의 주거난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 취약계층엔 시세 10% 임대료… “부동산 지옥 막겠다”
저소득 청년을 위한 맞춤형 대책도 포함됐다. 중위소득 50% 이하 청년에게는 시세의 10~30%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는 ‘디딤돌 청년주택’ 2000호를 제공한다. 전세보증금을 100% 보장하는 코리빙 하우스 5000호와 대학가 임대료 동결을 유도하는 ‘청년 동행 임대인’ 제도도 추진한다.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정원오 조합’은 이전의 실패를 답습하는 수준을 넘어 더 노골적인 시장 왜곡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들은 문재인·박원순 조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부동산 지옥을 만들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 중앙당과는 거리두기… “국민 눈높이 맞는지 의문”
정책 행보와 별개로 오 후보는 당 지도부와는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장동혁 대표의 후보 지원 사격과 관련해 “도와주시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우리 당의 동향이 국민 눈높이에서 동의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현재 오 후보는 노선 차이 등을 이유로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 사격보다는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독자적인 정책 행보에 집중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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