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안정권' 경쟁 국민의힘 제주 비례 순번 결정 또 '무산'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시기에도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운영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 대한 2번째 회의에도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로인해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다시 비례대표 순번을 논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도의회 의원정수가 비례대표 13명을 포함한 총 45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현재 정당 지지율 등을 토대로 최소 3~4명의 비례대표 도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수정당의 득표율이 높게 나오지 않으면 5% 봉쇄조항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대표를 독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견의 원인은 '당선 안정권'이다.
국민의힘은 '내란'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계속 떠안은 채 6.3 지방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상당 기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한 인사들마저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해 6.3지방선거 흥행을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진행한 '청년 오디션' 우승자가 제주에서 나왔고, 중앙당은 해당 인사에 대한 '당선 안정권(3번 이내)' 배치를 각 시·도당에 권고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도당 공관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던 인사와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 임원을 지낸 인사를 1~2번에 배치하고, 청년오디션 우승자에게 4번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년 오디션에서 탈락한 인사가 3번에 배정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4번도 당선 안정권이다", "중앙당 지침에 따라 3번 이내에 배치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맞붙고 있다.
공관위가 결정한 비례대표 순번은 도당 운영위와 중앙당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데, 도당 운영위에서 좀처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셈이다.
새로운 공관위 구성은 비례대표 순번을 처음부터 다시 결정한다는 의미로, 당선 안정권에 배정된 인사들이 후순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운영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