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파우치도 세럼도 터졌다...‘장사천재’ 부스터스의 필승 전략은 [빛이 나는 비즈]
올해도 100% 이상 성장 기대
브랜든 이어 이퀄베리도 ‘쑥쑥’
데이터 운영·뉴런형 조직 강점

1000만 개 판매고를 기록한 의류·이불 압축 파우치와 아마존 관련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른 K뷰티 세럼. 전혀 다른 제품처럼 보이지만 두 제품은 모두 한 회사에서 탄생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제품을 발굴·개발하고, 고객 및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부스터스 얘기다.
부스터스는 연쇄 창업가인 최윤호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수장을 맡고 있는 회사다. 최 대표는 과거 휴대용 마사지기 ‘클럭’으로 잘 알려진 데일리앤코를 창업한 뒤 에코마케팅에 매각한 인물이다. 2022년부터 부스터스에 본격 합류한 그는 데일리앤코에서 축적한 미디어 커머스 운영 경험과 브랜드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스터스만의 커머스 성공 방정식을 구축해왔다.
부스터스는 2022년 110억 원 수준이던 브랜드 사업 매출을 2024년 728억 원, 2025년 1527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5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설립 후 4년간 누적 매출은 3000억 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진출 국가는 130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스터스의 첫 번째 성공 사례는 ‘브랜든’이다. 브랜든은 여행과 일상 속 짐 정리를 돕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압축 파우치는 옷과 이불, 여행 짐의 부피를 줄여주는 실용성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수납용품에 그치지 않고 ‘짐 정리를 쉽고 가벼운 일상의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프리미엄 원단과 부자재를 활용한 품질 경쟁력도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브랜든은 2023년 1월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 성과는 매출로 이어졌다. 네이버(NAVER), 쿠팡, 29CM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입지를 넓히며 2026년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품질 경쟁력에 더해 적극적인 퍼포먼스 마케팅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넓힌 결과다. 특히 유명 유튜버와 연예인을 통한 콘텐츠 확산도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브랜든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오가닉, PPL, 브랜디드 및 광고 콘텐츠를 포함해 10억 회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대만과 홍콩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이퀄베리도 부스터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퀄베리는 2024년 1월 미국 아마존에 진출한 뒤 1년 반 만에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130개국 이상으로 수출 지역을 넓혔다. 비타민 일루미네이팅 세럼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북미 아마존 최고판매자랭킹(BSR) 페이셜 세럼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부스터스는 이러한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올해 이퀄베리의 매출이 브랜든의 매출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스터스가 브랜드를 빠르게 키울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이다. 자체 개발한 통합 커머스 운영 시스템 ‘부스타(boosta)’를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스타는 기획·제조·마케팅·세일즈·물류 전 과정의 데이터를 연결해 실시간 판매와 재고 흐름을 보여준다. 모든 구성원이 실시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실시간 판매 및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기민한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사는 ‘감각-반응 0.1초 규칙’의 ’뉴런형 조직‘을 강조한다. 마케팅·세일즈가 시장을 선도하면 공급망관리(SCM)·재무 등 운영 조직이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 조직 전체가 하나의 신경망처럼 움직이는 셈이다.
마케팅 방식도 부스터스의 성장을 설명하는 중요한 축이다. 회사는 전통 매체와 디지털 채널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채널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틱톡과 릴스 등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제품 사용 경험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브랜든은 여행 짐이 줄어드는 장면을, 이퀄베리는 감각적인 색감의 패키징 등을 강조하는 콘텐츠로 보여준다. 제품의 장점을 말로 설명하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싶게 만드는 방식이다.
부스터스는 앞으로도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단기 유행에 기대기보다 제품력과 데이터, 글로벌 채널 전략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스터스는 압축 파우치로 검증한 커머스 성공 방정식을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으로 확장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부스터스식 브랜드 성장 공식이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머스크 9시간 증언 폭탄...“꼬리가 몸통 흔들었다” 오픈AI 배신론 점화
- 이주노동자 지게차에 묶고 조롱…가해자 징역 1년 구형
- 사우디 등 돌린 UAE ‘친미 밀착’...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 결집
- 전기차 충전요금, 완속 내리고 급속 올린다…주유소 처럼 ‘안내판’ 표시
- 트럼프 ‘3단계 평화안’ 거부···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계좌 개설
- 젠슨황 장녀 찾자 주가 7.7% 급등…엔비디아와 피지컬AI 파트너십 주목
- 석유로 만드는 플라스틱 2030년 30% 줄인다…“재생 원료 사용 확대”
- “오픈AI 매출 목표치 미달”...투자 비용 감당 ‘빨간불’
- 12·29 참사 유가족 “보잉 기체결함이 근본 원인”...진상조사 촉구
- 호르무즈 봉쇄에도 ‘3단계 카드’ 꺼낸 이란…트럼프 “핵 포기 없인 만남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