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우세 속 변수는 ‘부동산·단일화·투표율’…막판 판세 흔든다

정성현 기자 2026. 5.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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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남·격전지 변동성 주목 등
단일화 성사 등 "한 달 충분한 시간"
전라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4월 21일 청사 외벽에 오는 6월 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과 정책선거 홍보를 위한 대형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다.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우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부동산 민심과 후보 단일화, 투표율, 특검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일부 접전지에서는 막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집권 초반 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안정론이 작동하며 여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64%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방선거에서 여당 승리를 기대한다는 응답은 46%로, 야당 승리 기대 응답 30%를 16%p 앞섰다.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선거일까지 한 달이 남아 있는 만큼 판세가 고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지역별 이슈와 정치 변수에 따라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한 건물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은 '부동산'…세제 이슈 민심 자극
서울에서는 부동산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여론조사상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지만, 세제 이슈가 부각될 경우 정부 견제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논란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종합소득세 신고 시기와 맞물려 세 부담 체감이 커질 경우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영남은 '보수 결집'…막판 변수
영남권에서는 보수층 결집 여부가 관건이다. 대구와 부산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도 나타난다. 정치권에서는 초반 여론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직 동원력과 투표 참여율이 결합할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대구 북구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격전지는 '단일화'…판 뒤집을 카드
격전지에서는 후보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현재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재보궐 선거 지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상태다. 단일화 여부에 따라 표 분산이 달라질 수 있다. 부산 북갑 역시 보수 진영 후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단일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이해관계가 엇갈리지만,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 30일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율·특검…막판 변수
투표율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단순히 투표율이 높거나 낮다고 해서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층 결집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중도보수층의 투표 참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투표를 포기할 경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대로 특정 이슈로 결집이 이뤄질 경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논란이 된 특검법안도 변수로 부상했다. 공소취소 조항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야권은 이를 선거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부 변수도 있다. 중동 지역 긴장과 국제 유가 변동은 물가와 직결된다. 체감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단기간 내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동안 판세가 바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치에서 한 달은 결코 짧지 않다"며 "지지율 흐름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수도권과 부산 같은 접전지에서는 3~5%포인트 차이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