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가 받쳐주는데 왜 나와?”…IMM, 에어퍼스트 3조 지분 안판다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6. 5.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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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제한없는 ‘에버그린펀드’ 조성
반도체가스 삼전닉스에 안정적공급
고객사 만족 높이고 수익창출 포석
[에어퍼스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 최초로 ‘에버그린 구조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기존 바이아웃 펀드 포트폴리오인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퍼스트의 잔여 지분을 초장기 펀드에 옮겨 담는 구조다. 바이아웃 펀드 만기가 통상 5~10년인 반면 에버그린 구조 펀드는 만기가 열려 있어 초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에어퍼스트 고객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소재 공급기업 지배구조가 안정돼 사업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IMM PE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장기간 끌고 갈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기대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현재 보유 중인 에어퍼스트 지분 70%를 신규 에버그린 펀드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LP(출자자)들을 대상으로 재투자를 모집하는 한편 신규 LP 유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어퍼스트 지분 70%는 현재 IMM PE의 블라인드 펀드인 로즈골드3호·4호·5호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IMM PE는 이 가운데 로즈골드3호·4호 보유 지분을 컨티뉴에이션 펀드 방식으로 에버그린 펀드에 이관하고 비교적 최근 결성된 로즈골드5호는 LP 교체 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에버그린 펀드는 규정된 만기가 없이 운용되고 출자자는 일정 조건에 따라 환매를 통해 유연하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기 개방형 구조의 펀드를 말한다. 기존 바이아웃 펀드와 달리 포트폴리오 기업을 매각하지 않고도 수익을 회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운용을 지속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생소한 에버그린 펀드는 최근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에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블랙스톤이 2020년 조성한 BCEP 펀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BCEP는 약 80억달러 규모로 조성됐으며 약 20년가 운용하는 것이 목표다. BCEP의 내부수익률(IRR)은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에버그린 펀드에서는 만기를 무기한 운용하는 방식도 일부 존재하지만 20여 년간 장기 만기를 설정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IMM PE는 만기 설정 방식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2019년 에어퍼스트 지분 100%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에어퍼스트는 질소와 아르곤, 산소 등 산업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등 주요 대기업들의 산업가스 벤더사로 선정되며 몸집을 키웠다. IMM PE는 2023년 지분 30%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약 1조원 가치로 매각했다. 잔여 지분 70%의 현재 가치는 3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인수 당시인 2019년 1043억원에서 2024년 기준 1716억원으로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에어퍼스트는 2020년 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 P3 라인의 산업용 가스 공급계약을 수주하며 국내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질소·산소·수소 등 산업용 가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에어퍼스트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고객사 입장에서도 에어퍼스트 ‘주인’이 바뀌지 않고 장기간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서 ‘동맹’이 계속돼야 그만큼 사업계획 안정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IMM PE가 에어퍼스트를 에버그린 펀드로 이관하는 배경에는 AI·반도체 섹터를 둘러싼 투자 환경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AI 붐과 국민성장펀드 영향으로 AI·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고 있다.

IMM PE는 올해 전력 인프라 등 AI 관련 분야를 신규 투자 부문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딜 발굴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신규 AI 관련 기업에 대한 바이아웃 투자 리스크를 지는 대신 반도체 사이클 수혜를 받는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을 장기 투자로 전환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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