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전략 내세운 딥시크… AI 업계는 ‘폐쇄형 수익화’ 경쟁

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공개한 'V4-Pro'와 'V4-Flash'를 오픈웨이트(학습된 결과물만 공개) 형태로 배포했다. 딥시크는 에이전트형 AI 작업과 장문 처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 개발자들이 모델을 활용·수정할 수 있는 공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픈웨이트 전략은 기업들이 모델을 자체적으로 파인튜닝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체 서비스나 기업용 솔루션에 맞춰 모델을 수정·적용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공개형 모델의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딥시크는 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회사 측은 API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일부 서비스 가격을 최대 75%까지 낮췄다.
반면 글로벌 AI 업계는 최근 모델 공개 범위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성능 AI 모델이 악용되거나, 가중치(weight) 유출을 통해 경쟁사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AI 모델 증류(distillation) 논란 역시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모델 증류는 기존 AI 모델의 응답 결과를 학습 데이터처럼 활용해 유사한 성능을 구현하는 방식을 뜻한다.
실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최신 모델의 내부 구조나 학습 방식 공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안전성 강화 차원을 넘어 수익화와 기업공개(IPO) 등을 고려한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중국 AI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이번 행보도 이용자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AI 시장이 수익화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기에는 이용자 확보와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공개 전략을 활용하더라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폐쇄형 모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AI연구소 교수는 "딥시크의 저가 정책은 미국 시장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현재 성능 격차를 고려한 이용자 확보 전략에 가깝다"며 "최근 중국 AI 기업들도 상당 부분 폐쇄형 모델로 전환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시장 장악 이후에는 결국 수익화를 위해 폐쇄형 전략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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