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동남아·중국까지”···현대차, 신흥시장 전방위 확장
중국선 아이오닉 V 공개·대규모 투자···현지 맞춤 전동화 전략 본격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한국 등을 넘어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국 등에서 생산·판매·기술 역량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이다.
지역별로 접근 방식은 다르다. 아프리카에서는 연구 협력과 공급망 확보를 기반으로 중장기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동남아에서는 인력과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전기차 전략을 앞세워 재도약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연구·생산·인력·기술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재편에 대응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주요 시장에서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 아프리카, 연구 협력 기반 '장기 전략' 시동

현대차그룹은 최근 영국 런던대학교 SOAS 산하 '지속가능한 구조 전환 연구소(CSST)'와 함께 아프리카 관련 연구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연구는 아프리카의 지속가능 성장과 산업 구조 전환을 주제로 지난 2년간 진행됐다.
연구는 공급망, 재생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개발 등 아프리카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를 넘어 에너지, 자원,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회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그린수소, 핵심 광물 확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주요 이슈가 폭넓게 다뤄졌다. 아프리카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연구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학술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 베트남, 인력·생산 거점 구축···현지화 전략 강화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생산과 인력 기반 확보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참여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교육훈련부와 함께 자동차 분야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육 커리큘럼 설계에 참여하고, 금형·성형·용접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지원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2031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을 수료한 인력은 자동차 부품 기업 등으로의 취업 기회도 제공받는다. 이를 통해 현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인력 공급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조와 빠른 산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의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합작 공장을 운영하며 생산과 판매 기반을 강화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력 양성까지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력과 생산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은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전기차 '현지 맞춤' 전략으로 재도약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현대자동차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발된 현지 전략형 전기차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와 제품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향후 5년간 20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판매와 서비스 혁신, 현지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을 핵심 시장이자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전략이 단순한 판매 회복을 넘어 전동화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대응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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