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대신 사료”…누에, 스마트 사육으로 연중 생산 길 열려

정채원 기자 2026. 5.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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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인력난으로 위축된 양잠산업이 연중 생산 체계를 갖춘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용 사료로 사육한 누에는 뽕잎 사육 누에와 비교해 익은누에 무게 등 주요 형질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은 "'인공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농민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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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 개발
계절 의존 탈피…‘홍잠’ 등 기능성 소재 대량 생산 가능
전용 사료 섭식이 우수한 누에 품종 모습.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와 인력난으로 위축된 양잠산업이 연중 생산 체계를 갖춘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농촌진흥청은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월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계절·장소에 관계없이 누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양잠산업은 뽕잎에 의존하는 계절 사육 구조와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2024 농림축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농가수는 2018년 611곳에서 2024년 393곳으로 35.7%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농가당 사육 규모는 16.8상자(1상자당 2만마리)에서 22.8상자로 확대돼 전업화·규모화가 진전됐다. 기능성 소재로 활용되는 ‘홍잠(익은누에를 쪄서 말린 식품소재)’ 수요 또한 늘어났다. 

4월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촌진흥청의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 개발’ 기자회견에서 농진처 국립농업과학원 직원이 전용 사료를 먹여 생산한 누에를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은 생산분야 3가지 혁신 기술로 구성됐다. 우선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는 사육상자 공급, 전용 사료 급이, 사육 부산물 자동 제거 등 3가지 장치로 세분된다. 

기존에는 뽕잎 수확, 급이, 부산물 제거 등을 하루 여러 차례 손으로 작업했으나, 이 장치를 이용하면 이런 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 소형 비닐온실 한동의 절반 크기인 48㎡에서 2주에 1번, 연간 20회 사육해 생누에 12t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홍잠으로 가공하면 연간 2.4t 정도 된다. 

기존 방식의 1%도 안 되는 공간에서 같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사육 자동화 장치는 2027년 현장실증을 거쳐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현장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큰누에 전용 사료 급이’는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탄수화물·비타민·무기염류 등을 누에의 성장 단계에 맞춰 배합한 사료를 개발해 누에에게 먹이는 것이다. 전용 사료로 사육한 누에는 뽕잎 사육 누에와 비교해 익은누에 무게 등 주요 형질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뽕잎 없이도 홍잠 원료로 적합한 품질의 누에를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농진청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 기술은 ‘전용 사료 맞춤 누에 품종’이다. 농진청은 전용 사료 기반 사육에 적합한 우수계통 10종을 선발·육성해 이 중 사육기간이 기존 품종보다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시험품종 1종을 선발했다. 사육기간 단축으로 연간 사육 회전율을 높이고, 높은 단백질 함량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의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은 “‘인공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농민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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