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월 30.6%… 전쟁보다 강했던 '삼전닉스'의 힘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5. 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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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4월 마지막주 시황
6700선 터치한 코스피지수
코스피, 4월 30.6% 치솟아
반도체 호황이 지수 이끌어
불투명한 중동 종전 기대감
5월 ‘Sell in May’ 속설 깰까

코스피지수가 4월 30.6% 상승률을 찍었다. 월간 기준 2위(1위·1998년 50.7%) 기록이다. 코스피지수가 30.0%를 넘은 건 1998년 10월(30.0%) 이후 28년 만이다. 미국-이란 전쟁이란 돌발변수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5월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다.

코스피지수가 4월 3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시황 =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27일(6615.3) 이후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떨어진 6598.87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6600선을 내준 셈이다.

그럼에도 4월 한달 코스피가 기록한 지수 상승률은 30.6%(3월 31일 5052.46→4월 30일 6598.87)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한달간 30% 이상 급등한 것은 1998년 10월(30.0%) 이후 28년 만이었다. 중동 리스크, 국제 유가 상승, 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변수가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이례적인 결과다.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다.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작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였다.

7일 삼성전자는 매출액 133조원과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79조1400억원) 대비 68.06%, 영업이익은 6조6900억원에서 755.01%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23일에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32조~35조원 수준을 훌쩍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72%에 달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코스피지수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5월에도 코스피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중동 리스크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서 기인한 국제유가 상승세가 5월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해서다. 여기에 5월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셀 인 메이(Sell in May)' 현상이 반복됐다는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물론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거래실적 = 코스피지수가 최고가를 연일 경신했는데도 개인투자자는 매도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5조52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조1282억원을 사들였고, 기관투자자는 9조1922억원을 순매수했다. 4월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이 기관투자자였던 셈이다.

실제로 4월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22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돌아섰다. 24일 1조9496억원을 매도한데 이어 30일에도 1조4559억원을 내다팔았다. 그 결과, 4월 21일까지 5조2479억원을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는 30일 1조12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22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동안 4조1197억원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의 최고가 경신 행진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은 셈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4월 코스닥 시장에서 3조2668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2조349억원), 금융투자(-1조3372억원), 외국인 투자자(-3954억원) 등 주요 투자자가 순매도세를 기록한 탓에 지수 상승은 강하지 않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22일을 기준으로 매도세로 돌아섰고, 27일부터는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멈춰야 5월 증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주요 종목 = 4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 광통신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눈부셨다. 인공지능(AI) 시장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 기업, AI 데이터센터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차세대 기술인 광통신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광통신 대장주로 불리는 대한광통신 주가는 3월 31일 7240원에서 4월 30일 1만5150원으로 두배 넘게 치솟았다. 전략 인프라 관련주인 LS에코에너지 주가도 같은 기간 4만200원에서 8만7100원으로 116.6% 수직 상승했다.

그럼에도 단연 돋보인 종목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앞세워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지난 15일 '21만전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29일 22만6000원으로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28일 130만원으로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30만닉스'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환율 =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당 15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소식을 알린 8일 147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추가적인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종전 협상을 둘러싼 파열음이 들릴 때마다 등락을 거듭했고 여전히 1480원대를 웃돌고 있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9.0원)보다 4.3원 오른 1483.3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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