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번트에 발목 잡힐 뻔한 롯데…성공률 53.8% 압도적 꼴찌,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다

박승환 기자 2026. 5. 2. 09: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롯데 이호준 ⓒ롯데 자이언츠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겼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희생번트 이야기다.

롯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7로 승리했다.

지난주 1승 1무 4패로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롯데는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 시즌 홈에서 첫 위닝시리즈였다. 그리고 올해 첫 번째 맞대결에서 스윕패를 당했던 SSG를 상대로 첫 승리까지 손에 넣으며, 이번주에만 3승을 확보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1일 SSG전에서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는 장면들이 있었다. 바로 번트였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번트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만 뽑더라도 지난달 3일 사직 SSG전에서 박승욱이 스리번트에 실패하면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고,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전민재가 희생번트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1일 경기에서도 번트는 계속해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첫 번째 장면은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였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손성빈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이때 SSG 노경은의 송구 실책이 아니었다면, 2루로 향하던 윤동희가 아웃이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 장면에서는 번트를 대기라도 했다.

▲ 이호준 ⓒ롯데 자이언츠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문제는 이후였다. 롯데는 이어지는 1, 2루에서 이호준에게도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그런데 0B-1S에서 이호준의 번트 타구는 파울이 됐고,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게 됐다. 결국 강공으로 돌아선 이호준은 유격수 뜬공으로 침묵했고, 롯데는 찬스를 잡아놓고도 점수와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은 또 있었다. 연장 10회초. 이번에도 선두타자 윤동희가 출루에 성공하자, 벤치는 다시 손성빈에게 번트 작전을 걸었다. 하지만 번트를 댄 1~2구가 모두 파울이 됐다. 또 작전 실패였다. 물론 이번에도 결과는 좋았다. 0B-2S에 몰린 손성빈은 SSG의 김민을 상대로 6구까지 승부를 끌고갔고,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면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또 롯데는 이호준을 통해 보내기 번트 작전을 시도했다. 그런데 초구에 번트 헛스윙을 기록하더니, 피치클락 위반까지 하면서 0B-2S에 몰렸고, 이호준은 또 범타로 물러났다. 만약 롯데가 이어지는 기회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희생 번트 성공률이 75.8%(95회 중 72회 성공)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높았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최악이다. 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의 희생 번트 성공률은 53.8%(13회 중 7회 성공)로 꼴찌.

▲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이는 마치 '번트 연습은 안 하나?'라는 의문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이 번트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는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희생 번트 성공률은 오롯이 번트 타구로만 책정된다. 즉 번트 파울과 헛스윙 등으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게 돼 강공으로 돌아선 결과 범타로 물러난 것은 번트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그렇기에 롯데의 번트 성공률은 너무나도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번트 작전을 내는 벤치를 탓할 수도 없다. 벤치는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더 높은 확률을 만들기 위해 작전을 지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이 번트조차 제대로 대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롯데가 2연승을 달리면서 이날의 번트 실패는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 됐지만,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처참한 희생 번트 성공률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작전은 어느 타순에도 걸릴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