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4억 이적 신화, 어떻게 트레이드설 잠재웠나...7일 만에 선발에도 3안타 폭발 “피칭머신으로 감 유지했다”

이후광 2026. 5.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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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고척, 이후광 기자] 잠시 두산 팬들에게 잊힌 2차드래프트 이적 신화가 다시 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16-6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13승 1무 15패.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9위를 전전했으나 최근 5경기 4승 1패 상승세에 힘입어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33일 만에 5강권에 진입했다. 

대승의 주역은 김기연이었다.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다즈 카메론, 박준순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4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치 매일 경기에 나섰던 선수처럼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기연은 0-2로 뒤진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 상대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리며 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박찬호의 볼넷 때 2루로 이동한 뒤 카메론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며 득점까지 올렸다. 

4-2로 앞선 4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하영민의 초구를 공략해 달아나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5-5 동점이던 6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김재웅을 만나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연은 10-5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사구 출루에 이어 14-5로 리드한 7회초 2사 만루에서 이준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기연은 경기 후 “오랜만의 선발 출장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게 돼 만족스럽다. 프로라면 경기를 많이 나가든 적게 나가든 내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출장 여부는 핑계가 될 수 없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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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은 이번 시즌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제2의 포수로 김기연보다 윤준호를 더 많이 기용하고 있다. 김기연은 지난달 16일 1군 복귀 후 3경기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는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딛고 시즌 두 번째 선발 경기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기연은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 피칭머신을 활용해 최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진영 코치님, 조중근 코치님께서 타격감을 잃지 않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라며 “또 나와 (윤)준호를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는 조인성 코치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코치님의 진심을 항상 느끼고 있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김기연은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종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 중이었던 선발 최민석과 배터리호흡을 이뤄 최민석이 4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기 때문. 

김기연은 “사실 타석에서 만족보다 포수로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경기다”라며 “(최)민석이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경기였는데 내가 잘 리드하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 민석이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더 좋은 리드로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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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고를 나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2차 4라운드 34순위 지명된 김기연은 8년 동안 2군을 전전하다가 2024시즌에 앞서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양도금 4억 원) 4순위로 라이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1군 통산 42경기 타율 1할4푼 3타점이 전부였던 그는 이적 첫해 95경기 타율 2할7푼8리 5홈런 31타점 31득점 커리어하이를 쓰며 양의지 후계자로 전격 낙점됐다. 연봉이 종전 4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까지 오르며 생애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커리어하이인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 2홈런 24타점 19득점을 기록했다. 

김기연은 올 시즌 상무에서 돌아온 윤준호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에 포수가 필요한 팀과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날 3안타-3타점-3득점 원맨쇼를 통해 이를 잠재우고 신임 감독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잠시 잊힌 2차드래프트 성공신화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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