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에너지·로봇 축으로 디지털 전환…슈퍼사이클 국면 진입
[한경ESG] ESG 핫 종목 - HD현대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단순한 중후장대 제조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무인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아우르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난 곳이 있다. 바로 1972년 울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중공업 그룹으로 성장한 HD현대다. 이전 사명 ‘현대중공업지주’에서 간판을 바꿔 단 HD현대는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로봇 등 3대 핵심 사업을 축으로 강력한 슈퍼사이클을 맞이하고 있다.

K조선의 글로벌 개화
HD현대의 비상을 이끄는 최전선은 주력 자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다. 지난해 4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연결 기준)은 전분기 대비 7.5% 증가한 8조1516억 원, 영업이익은 1조379억 원(영업이익률 12.7%)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수익성을 증명한 셈이다.
HD현대는 한국 조선업 역사상 가장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아세안(ASEAN) 지역의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시벨트(SEA Belt, 동남아시아 벨트)’를 구축 중이다. 필리핀 수빅 야드의 대형 6도크를 미국 서버러스캐피털로부터 임차해 유조선 건조를 시작했으며, 2030년까지 연간 10척 건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IMI 조선소), 인도(코친 조선소 협력), 페루(SIMA 조선소 공동 생산), 모로코 등 전방위적인 현지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방위산업 시장 진출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 해양산업을 재건하겠다는 내용의 이른바 ‘마스가(MASGA)’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실질적인 성과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화물보급함 ‘USNS 리처드 E.버드’함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수주한 USNS 세사르 차베즈함에 이은 쾌거다. 다만 미국 진출 핵심 전략인 MASGA 프로젝트는 외국 선박 참여를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과 미국 내 금속노조의 거센 반발이라는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전력기기·정유의 턴어라운드와 로보틱스 가치 재조명
비조선 부문 자회사들의 성장도 슈퍼사이클을 지탱하는 강력한 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매출 1조1632억 원, 영업이익 3209억 원(영업이익률 27.6%)으로 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동안 숨겨진 가치로 평가받던 ‘HD현대로보틱스’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추진하던 기업공개(IPO)가 자회사 중복 상장 규제 방침에 따라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이는 지주사인 HD현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완벽한 턴어라운드도 주목해야 한다. 정제마진 반등과 함께 HD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의 핵심인 고도화 비율이 약 42%로 국내 1위 수준을 자랑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1조6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주주환원 전략 뚜렷… 주가 흐름은
HD현대는 튼튼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격적인 배당 정책이다. HD현대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동안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한다는 명확한 정책을 공시했다.
특히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투자자가 실적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선 배당’ 구조를 정착시켰다. 꾸준한 분기 배당과 향후 기대되는 자사주 10.5%의 활용 방안(소각 등) 역시 시장의 강력한 주가 상승 재료로 꼽힌다.
주력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폭발과 투명한 주주환원에 힘입어 증권가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LS증권은 HD현대의 정유 턴어라운드 및 로보틱스 프리미엄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4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주가 리레이팅의 핵심 근거는 단연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의 구조적 해소다.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과 비상장 핵심 자회사(HD현대오일뱅크·HD현대로보틱스)의 가치가 HD현대 기업가치에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HD현대의 주당 NAV는 51만 원에서 53만 원 선에 육박하며 현재 주가 대비 넉넉한 상승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과 전력기기의 굳건한 호황, 건설기계의 시너지, 선박 서비스의 캐시카우 역할에 더해 오일뱅크 정제마진 개선과 로보틱스 가치까지 더해진 평가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 규제로 HD현대로보틱스 상장이 중단된 상황에서 상장 계획이 철회될 경우 성장성 높은 로봇산업 가치가 HD현대에 온전히 귀속된다”며 “그간 할인된 상태였던 기업가치의 재발견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한국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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