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소모적으로 느끼는 사람들 … '반우울' 外 [주말서점]

김하나 기자, 한정연 칼럼니스트,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2026. 5. 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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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맡은 일을 처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인간관계는 소모적으로 느껴지고, 일상에서의 즐거움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저자는 낯선 땅의 외로움 속에서 집 뒤편 정원에 마음을 기대며 위안을 얻고, 왕립원예학회 과정을 거쳐 정원사로 일어선다.

짧은 이야기와 회고, 일기, 명세서, 사진 감상, 양자 물리학 용어까지 넘나들며 일인칭과 삼인칭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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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말서점
겉으론 문제없어 보이는 반우울
영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정원사
병적 공감 증후군을 앓는 화자
예술의 기준은 우리의 태도
「반우울」
다이라 고겐 지음|서교책방 펴냄

회사에서 맡은 일을 처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서적 정체를 겪고 있다. 인간관계는 소모적으로 느껴지고, 일상에서의 즐거움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많은 이들은 이를 단순한 감정 기복 정도로 여기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며 방치한다. 정신과 전문의 다이라 고겐은 이를 '반우울'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영국 정원 일기」
김민호 지음 | 판미동 펴냄

15년 전 영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정원사 김민호가 타국에서 쓴 에세이다. 저자는 낯선 땅의 외로움 속에서 집 뒤편 정원에 마음을 기대며 위안을 얻고, 왕립원예학회 과정을 거쳐 정원사로 일어선다. 야생화 씨앗을 붙인 전단을 돌리며 홀로서기에 나선 날부터 정원을 돌보는 나날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책에는 자연이 건넨 깨달음, 정원 가꾸기의 실용 지식, 가족과 이웃의 풍경, 저자가 직접 그린 설계 도면과 사진까지 담았다.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펴냄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거머쥔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전작이 국내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은 어린 시절부터 '병적 공감 증후군'을 앓는 화자가 타인의 슬픔에 깊이 몰입하며 가족사와 고향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짧은 이야기와 회고, 일기, 명세서, 사진 감상, 양자 물리학 용어까지 넘나들며 일인칭과 삼인칭이 교차한다. 불가리아어 'tuga'의 숨결 아래, 없는 것을 향한 갈망과 현존하는 삶의 감각을 길어올렸다.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오후 지음|서스테인 펴냄

우리는 언제부터 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을까. 미술관에 가기 전에 휴대전화로 미리 감상 포인트를 검색해 보고, 혹시라도 내 감상이 '틀렸'을까 봐 작가의 의도를 열심히 찾아본다. 해석 없이는 예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우리에게 예술은 어느덧 정답지가 존재하는 변형된 인문학이 돼버렸다. 저자는 "예술에서 주제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단언하며, 예술의 기준은 그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한정연 더스쿠프 칼럼니스트
jeongyeon.han@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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