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아무나 못 가는 ‘학생 야영’…집단주의 주입 수단 외

KBS 2026. 5. 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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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외로 나가기 참 좋은 날씨죠.

조선중앙TV가 최근 북한 학생들의 야영 소식을 연이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나 갈 수는 없다는데요.

조선소년단 소속 중에 사상이 투철한 모범 학생들만 선발한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의 추억 쌓기로 보이지만 북한 당국의 목적은 따로 있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 원산에 있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붉은 넥타이를 목에 두른 조선소년단 학생들이 대열을 맞춰 야영소로 모여듭니다.

야영 생활은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데요.

낙도의 분교 아이들부터 각지의 중학생, 그리고 최전방 군인과 노동자 자녀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참가 학생들은 수족관을 구경하고 오락실과 체육관 등에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겼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야영생 : "이렇게 야영소에 와서 밥도 제 손으로 짓고 요리도 직접 해보니까 야영 생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평양 만경대소년단야영소에서도 8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야영이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용악산 등반과 동물원 견학, 농구 경기 등을 통해 단체 생활의 재미를 만끽했다는데요.

얼핏 보면 우리 학생들의 수련회와 비슷하지만, 북한 학생들의 경우 야영소 입소에 까다로운 조건이 있습니다.

북한 학생 조직인 '조선소년단' 소속이어야 하고 학교생활에서 체제에 대한 충성심과 투철한 사상을 확실히 보여줘야 야영 참가자로 선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야영 참가는 학교에서 명예이자 자부심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나민희/탈북민 : "약간 자존심 싸움이기도 해요. 공부 잘한 모범적인 학급을 선발해서 야영소를 보내라고 되어있는데, 넥타이 풀기 전에(졸업 전에) 야영 한번 다녀와야 된다(고 얘기해요)."]

야영의 본질 역시 단순히 친구들과의 우정 쌓기나 체력 단련에 머물지 않는데요.

북한 체제를 지탱하는 기반인 '집단주의 정신'을 주입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배광수/만경대소년단야영소 과장 : "우리 학생들 속에 자립성과 규율성, 집단주의 정신을 키워주는 데 중심을 두고 야영 활동을 진행할 데 대해서 가르쳐주셨습니다."]

학창시절 즐거운 체험이어야 할 야영에도 북한에선 최고지도자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심어준다는 북한 교육의 목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봄철 가뭄 비상…밀·보리 피해 최소화 총력▲

올해 봄 들어 북한에서 이례적으로 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작물 생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북한 당국은 밀, 보리 생산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며 가뭄에 총력 대응을 주문했는데요.

하지만 관개 시설이 부족하고, 농지 구조나 토양 환경이 열악해 식량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리포트]

북한 전역이 봄철 가뭄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례적인 건조 현상이 이어지며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평안북도와 황해도, 강원도 등 곳곳에 가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로 인해 이른 봄에 파종한 밀과 보리의 생육이 지장을 받고 있다는데요.

심한 가뭄이 이어질 경우 작황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장영철/북한 농업과학원 소장 : "만약 충분한 물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면 평당 이삭 수와 이삭당 알 수가 적어져 정보당 소출이 0.5~1톤, 심지어는 2톤까지 감소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 매체들은 농촌에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는 양수 설비를 집중 투입해 밀·보리 재배지에 물대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역시 우물과 양수 펌프, 물웅덩이 등 백여 곳을 새로 확보했다고 전합니다.

[조선중앙TV/4월 24일 : "우물, 졸짱(양수펌프), 굴포(물웅덩이)를 새로 확보하였으며 100여 개의 강, 하천 보막이도 진행한 도에서는.."]

한편, 모내기철을 앞두고 벼모 관리도 시작됐는데요.

평안북도에서는 온실에서 벼모를 키우며 생육 촉진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모판에 분무 방식으로 영양제를 살포해 뿌리에 고르게 공급하는 방식인데요

생육 속도가 빨라지고 모 손실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김창빈/군농업경영위원회 과장 : "볏모 기르기에 들던 노력이 8명이었다면 2명 정도 줄여도 100정보분의 볏모를 능히 키워낼 수 있고..."]

가뭄으로 봄철 농작물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북한의 취약한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할 수 있는데요.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조사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빠짐없이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올해 명단에서는 북한을 제외했는데,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정보들이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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