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벌목 열대우림, 30년 만에 생물다양성 90% 회복

임정우 기자 2026. 5. 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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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늬의 차치 나무개구리가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파괴된 열대우림이 자연 재생만으로 30년 안에 원래 상태의 90% 이상 되살아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티모 메츠 독일 다름슈타트공대 박사과정 연구원과 니코 블뤼트겐 교수 연구팀은 에콰도르 열대우림에서 차치 나무개구리를 포함한 16개 생물종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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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화려한 무늬의 차치 나무개구리가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파괴된 열대우림이 자연 재생만으로 30년 안에 원래 상태의 90% 이상 되살아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티모 메츠 독일 다름슈타트공대 박사과정 연구원과 니코 블뤼트겐 교수 연구팀은 에콰도르 열대우림에서 차치 나무개구리를 포함한 16개 생물종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전세계 열대우림의 약 60%가 농지 전환과 벌목으로 이미 사라졌거나 심각하게 훼손됐다. 열대우림 환경에 대한 기존 연구는 나무의 회복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생태계 전체의 생물다양성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는 포괄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에콰도르 북서부 초코 지역 리오 카난데 보호구역에서 62개 지점을 조사했다. 각 지점은 0.25헥타르(ha, 약 2500㎡)로 현재 쓰고 있는 목장과 카카오 농장 12곳, 과거 농지였다가 1~38년 전 버려진 숲 33곳, 일반 원시림 17곳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박테리아부터 개구리, 새, 박쥐, 벌, 나비, 딱정벌레, 포유류, 나무까지 생물 3개 영역에 걸친 16개 무리, 총 1만856종과 박테리아 유전자 서열 2만3590개를 분석했다. 각 무리의 개체수, 다양성, 종류 비율을 측정하고, 훼손에 견디는 힘, 회복 속도, 일반 원시림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다.

분석 결과 생물의 개체수와 종류는 30년 안에 일반 원시림의 90%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살고 있는 종들도 일반 원시림과 75% 비슷했다. 30년이면 숲에 사는 생물의 양과 다양함은 거의 되찾지만 원시림에만 사는 특정 종들이 완전히 돌아오려면 수십 년이 더 걸린다는 뜻이다.

새와 박쥐처럼 씨앗을 퍼뜨리는 동물, 벌처럼 꽃가루를 옮기는 동물은 회복이 빨랐다. 농사를 짓는 땅에서도 개체수와 다양성을 절반 이상 유지했고 농사를 그만두자 빠르게 돌아왔다. 벌목으로 사라진 나무는 동물에 비해 비교적 회복이 더뎠다.

농지의 종류도 회복 속도에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 농장을 그만둔 곳이 목장보다 회복이 빨랐다. 연구팀은 카카오 농장이 그늘과 습도 등 환경 조건이 숲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츠 연구원은 "열대우림은 복잡한 생태계이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이런 안정성이 이번처럼 광범위한 실증 데이터로 입증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블뤼트겐 교수는 "빠른 자연 재생은 주변에 씨앗 공급원이 될 원시림이 충분히 남아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기후·생물다양성 위기 대응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참고> 
doi.org/10.1038/s41586-026-10365-2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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