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600 시대의 그림자···35조 '빚투' 폭탄에 불나방 된 개미들

이상무 기자 2026. 5.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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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완화에
지수 질주했지만
레버리지 의존 팽창
반대매매 연쇄 우려
4월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대규모 유동성 유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신용거래와 파생상품 중심의 고위험 거래가 동시에 팽창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6598.87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750.2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점을 다시 썼다. 투자자 예탁금은 127조원을 돌파하며 지난 3월 초 고점 구간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도체 대장주들의 실적 호조와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증시를 끌어올린 자금의 성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기준 사상 처음 35조원 벽을 넘어섰다. 지난달 초 대비 3조원가량 급증한 수치다. 시장 과열을 감지한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선제적으로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하거나 한도를 축소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로 장기간 고정돼 있고 시중은행 대출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 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에 휩싸인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하게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물량이 연쇄적으로 쏟아지며 지수 폭락을 야기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파생상품 예수금 역대 최대

개인투자자 자금은 우량주 장기 투자보다 초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고위험 상품으로 집중되고 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계좌에 예치하는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31조 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운 증가 폭이다. 현물 주가 상승 이후 추가 수익을 노린 개인 자금이 선물·옵션 등 고위험 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변동성 지표도 이미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55를 기록하며 통상적인 상승장 대비 두 배 수준에 달해 있다. 여기에 오는 5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조적으로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상품이 시장에 풀리는 셈으로 특정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과 시장 불안정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거시경제 환경도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은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재격화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여기에 미국의 글로벌 관세 정책 개편, 인공지능(AI) 산업의 과잉 투자 논란 등 굵직한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외부 충격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용거래 증가 속도와 파생상품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시적 경고 메시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기 투자 중심의 세제 유인,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 개인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수 상승 자체보다 자금의 성격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랠리가 체력 점검이 필요한 구간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파생상품=주식·채권·금리·환율·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선물, 옵션, 스왑 등이 있으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레버리지 구조로 인해 적은 자금으로 큰 손익이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 투자로 분류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