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 온천 여행, 지옥계곡부터 맛집까지 하루 코스

남현솔 기자 2026. 5. 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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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온천의 숨결이 드러나는 곳,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의 시작점이 되어 주는 지옥 계곡은 끓어오르는 대지의 풍경을 따라가면 어느새 온천 마을로 이어진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노보리베츠의 상징과 홋카이도의 맛도 함께 담았다.

노보리베츠 온천을 만든 근원지옥 계곡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코끝을 자극하는 유황 냄새와 저 멀리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가 가득하다. 어디서 오는 걸까, 가까이 다가가면 근원지인 지옥 계곡이 나온다.

온천의 열기와 연기가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약 1만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거대한 화구 흔적에 펼쳐져 있는데, 직경 약 450m, 면적 11만㎡에 달한다.

15개의 용출구에서 분당 3,000L씩 고온의 온천수가 솟아난다. 하루에 총 1만t씩 나와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의 료칸과 호텔로 공급된다. 눈앞의 풍경이 관광지인 동시에 마을 전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심장인 셈이다.

산책로는 잘 정비된 데크 길로 이어진다. 입구에서 중심부까지는 걸어서 약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걷는 내내 발아래나 옆으로 60~80도의 온천수가 솟아오르거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게 된다.

특히 계절마다 다른 인상을 주는데,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암벽을 감싸고, 겨울에는 눈 사이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산책로 중심부에는 '뎃센이케(鐵泉池)'라는 작은 간헐천이 있다. 분출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원천지에 와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게 만드는 주요 스폿이다.

지옥 계곡만 왕복하는 데는 약 30분, 오유누마에서 족욕을 하는 등 주변을 함께 즐긴다면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 일부 구간은 자갈이나 진흙이 있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온천 마을의 수호자를 만나는 곳
센겐공원

지옥 계곡에서 온천 마을로 내려오는 길목에 작은 공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형형색색의 방망이들이 땅에 꽂혀 있는 센겐공원이다.

노보리베츠 온천 개장 1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공원으로, 간헐천을 활용한 공간이다. 약 3시간마다 굉음과 함께 온천수를 50분 동안 분출한다. 굉음이 울리는 순간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공원은 금세 북적인다.

공원에는 총 9개의 방망이가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8개다. 1개는 지하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이다.

8개의 방망이는 각각 다른 복을 상징하는데, 그 모든 복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힘을 나타내고자 방망이 1개를 땅속에 묻었다고 전해진다.

학업 성취, 무병장수, 재물운 상승, 사업번창, 입신양명, 천생연분, 가화만사성, 자손번영 등이 있다. 지하에 묻혀 있는 방망이에는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운수대통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해당하는 방망이 앞에서 잠시 멈춰 보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홋카이도 먹거리의 보고
세이코마트 노보레베츠점

센겐공원에서 마을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홋카이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편의점인 세이코마트가 보인다. 1971년 문을 연 세이코마트는 세븐일레븐보다 앞선 사실상 일본 최초의 편의점 체인이다. 일본 본토에는 점포 수가 많지 않지만, 홋카이도에서는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같은 전국구 편의점보다 점포 수가 많다.

홋카이도는 겨울철에 기상 악화가 잦아 일반적인 브랜드가 물류를 관리하기 까다롭지만, 세이코마트는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홋카이도 내에서 촘촘한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대형 편의점들 사이 섞여 있고, 현지 주민, 관광객 너나 할 것 없이 방문하기 때문에 맛있는 간식은 금방 동이 나지만 노보리베츠에 있는 세이코마트는 다르다.

우선 홋카이도 한정품 코너가 있어 홋카이도 과일로 만든 유유와 유바리 멜론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캐러멜 등 시내 편의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던 홋카이도 인기 특산물 상품을 만나기 좋다. 한자로 북해도(北海道)라 써진 팻말이 보인다면 절대 놓치지 말자.

또 세이코마트 안에는 '핫셰프(HOT CHEF)'라는 매장 내 주방 및 진열 코너가 있는데, 냉동 제품을 데우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밥을 짓고 돈가스 덮밥, 주먹밥, 크루아상 등을 만들어 파는 코너다. 편의점 도시락이라는 선입견은 한 입에 날아갈지도 모른다.

온천을 경험하기 전 핫셰프에서 따끈한 주먹밥을 하나 집어 들고, 산책 후엔 홋카이도 한정 디저트로 마무리하면 노보리베츠의 맛을 모두 누릴 수 있다.

햄버거만한 커다란 만두
엔마자카

지옥 계곡에서 온천 거리 쪽으로 10분가량 내려오면 하얀 외관의 아담한 가게 하나가 자리한다. 식당은 단출해 보이지만, 음식이 조리되는 풍경은 꽤나 기대감을 준다. 오픈 주방이라 조리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팔팔 끓는 기름에 가라아게를 튀겨 내고, 지글지글 굽고 있는 만두에 물을 붓는 등 요리하는 소리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대표 메뉴는 점보 만두와 가라아게. 주문 즉시 요리해 제공하기에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다. 차분히 앉아 있거나 맞은편 세븐일레븐을 구경해도 좋다. 특히 점보 만두는 '햄버거 만한 만두'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데, 2~3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수 있다.

중국식 교자의 정석을 지켜 조리하기 때문에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밑면을 튀기듯이 구워주고, 이후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찌듯이 교자를 익힌다.

사실 이곳의 화룡점정은 교자 세트를 시키면 나오는 된장국이다. 곁들임이 아닌 거의 메인 메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가득하다. 두부, 버섯 등 재료를 된장국에 아낌없이 넣는다.

온천을 마치고 한 사발 쭉 들이켜면 속까지 온천을 하는 기분일지도. 된장국까지 맛볼 수 있도록 되도록 세트로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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