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류할증료 ‘역대급 33단계’ 적용에···여행사, 특가·보상제로 수요 방어 ‘총력’

조건희 기자 2026. 5.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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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행 유류비 석 달 새 7배 '껑충'···5월 발권 항공권 33단계 적용
"인상분 환급하고 가격 동결"···주요 여행사, '특가 사수' 총력전
"적자 감수하는 출혈 경쟁"···기업 출장 등 B2B 수요 위축에 시름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5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가중되자 주요 여행사들이 단거리 노선 프로모션과 가격 보상제를 내세워 수요 방어에 나섰다. 고유가·고환율 기조에 대내외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위축된 여행 소비 심리를 공략하려는 조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행 수요 자체가 얼어붙은 상태라 단기적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9.46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195.19달러)과 비교하면 약 8%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국제 항공유가가 급등하면서 5월 발권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적용됐다. 이에 따라 5월 대한항공 인천-뉴욕 편도 유류할증료는 한 달 새 26만1000원 오른 56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월 동일 노선 유류할증료는 7만6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 달만에 유류할증료가 7배 이상 오른 셈이다.

장거리 노선 운임이 급등하자 여행업계는 단거리 노선 중심의 프로모션과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 동결 혜택으로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자체 방송 '하나LIVE'를 통해 단거리 노선에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별도 부과하지 않는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판매 상품은 장가계, 마나도, 대마도, 후쿠오카, 푸꾸옥 등 인기 단거리 노선이 중심이다. 이와 함께 예약 당시 가격 그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요금 인상 걱정 없는 해외여행' 기획전도 진행하며 고객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모두투어는 유류 보상제를 실행하고 있다. / 자료 = 모두투어 홈페이지 캡처

모두투어는 4월 중 예약을 확정한 고객에게 5월 유류할증료 인상분 전액을 투어 마일리지로 보상하는 '유류 보상제'를 운영한다. 유류 보상제는 일본·중국·동남아 노선 전용 상품이 대상이다. 또한 모두투어는 지난해 확보해둔 항공 좌석을 활용해 오키나와, 계림 등 단거리 노선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장거리 노선에도 유류할증료 추가금 없이 예약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원투어는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기존 예약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해외여행 특가사수' 이벤트를 선보였다. 특가사수 이벤트는 상품 예약 이후 유류할증료가 오르더라도 추가 비용 없이 최초 예약가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기획전은 북유럽과 유럽, 오세아니아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좌석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이 개인 여행객은 물론 기업 출장 수요까지 감소시켜 단시간 내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 A씨는 "B2C 여행객뿐만 아니라 공무원, 기업 등 B2B 수요도 크게 줄었다"면서 "단거리 프로모션만으로 회복될 수요는 아니어서 장기간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행사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기획전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 B씨는"일부 여행사는 지나치게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해 오히려 적자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행하는 실정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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