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토요판] 저도수 트렌드 역행···‘20도 처음처럼 클래식’ 내놓은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젠지세대를 중심으로 '소버 라이프(Sober Life·술에 취하지 않는 삶)'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주류업계는 술 알코올 도수에 변화를 주거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20도의 고도수 소주를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도수를 각각 16도, 15.7도까지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소주의 도수를 15.7도로 기존보다 0.3도 낮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젠지세대 중심 저도수·무알콜 대세로 자리 잡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젠지세대를 중심으로 '소버 라이프(Sober Life·술에 취하지 않는 삶)'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과음 문화에서 벗어나 술을 덜 마시거나 마시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류업계는 술 알코올 도수에 변화를 주거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20도의 고도수 소주를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 시장은 저도수 또는 무알코올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젠지세대에서 폭음과 회식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호프집, 간이주점 등 기존 술집들도 문을 닫고 있다.
국세청의 월간 지역경제지표에 따르면 소주와 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호프 주점은 지난해 말 기준 2만656개점으로 1년 새 9.5%(2172개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간이주점도 8188개점으로 10.4% 줄었다.
국내 주류 출고량도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지난 2022년 326만8623㎘이었으나 2023년 323만7036㎘, 2024년 315만1371㎘로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이 최근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20.9% 급감했고, 30대 역시 15.5%로 줄었다.
주류업계 투톱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도 하락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2조4986억원, 영업익은 17.2% 줄어든 1723억원이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매출은 7.5% 감소한 7527억원이었다.
주류업계는 저도수·무알코올 음료를 내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0.00에 이어 테라 제로를 내놓았다. 오비맥주도 카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카스 0.0와 카스 올제로, 카스 레몬 스퀴즈 0.0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크러시를 라이트 맥주로 리뉴얼했다.
소주 도수도 낮아지고 있다. 최근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924년 국내 첫 소주였던 진로(35도)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후 소주 기업들은 도수를 낮췄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도수를 각각 16도, 15.7도까지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소주의 도수를 15.7도로 기존보다 0.3도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처음처럼의 고도수 제품인 '처음처럼 클래식'을 선보인다. 처음처럼 출시 20주년을 맞아 처음처럼의 고도수 제품인 '처음처럼 진'을 리뉴얼한 것이다. 저도수 주류 트렌드 속에서 고도수 소주를 내놓아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다.
처음처럼 클래식은 20년 전 출시 당시 처음 맛을 구현하기 위해 출시 때와 동일한 20도의 알코올 도수에 알라닌과 아스파라진, 자일리톨과 같은 출시 당시의 첨가물을 더했다. 또 대관령 기슭 암반수의 쌀증류주, 알룰로오스와 같이 현재 처음처럼의 핵심 요소를 적용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15억원에서 2024년 704억원에 달했고, 오는 2027년엔 9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기 관리를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음주 시 대체품으로 무알콜 주류를 선택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며 논알콜, 무알콜은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의 저도화 트렌드 속에서도 고도수 소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고도수 소주 선호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