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 직무정지…피해 선수 가족 관련 발언 논란 징계 착수

김세훈 기자 2026. 5. 2. 06: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대한체육회가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대한체육회는 1일 “최근 논란이 된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됐다”며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 규정에 따른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사무총장의 직무와 권한은 즉시 정지됐고, 조직 운영에서도 전면 배제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중학생 선수 A군이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사고를 둘러싼 발언 논란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김 사무총장은 사고 직후 병원을 찾아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지원 책임과 관련한 입장을 번복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이 확산된 핵심은 김 사무총장이 피해자 가족 앞에서가 아니라 언론 취재 과정에서 한 발언이었다. 목포MBC가 공개한 취재 녹취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피해자 가족이 사고 직후 대화를 녹음한 상황을 언급하며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피해자 부모를 직접 마주한 자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사고 경위와 이후 대응 과정을 기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김 사무총장은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했고,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숨졌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 비교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비판을 키웠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피해 가족에 대한 공감 부족은 물론, 선수 보호를 총괄하는 조직 최고 실무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인식과 언행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중국에서 열린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해 김 사무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사안을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라고 설명하며, 선수 보호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알파인스키 선수 출신인 김 사무총장은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을 지냈고, 유승민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3월 임명됐다. 김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 전신인 조선체육회 시절을 포함해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임기 중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