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고배당·지배구조 혁신 병행…주주가치 제고 속도낸다[밸류업 리포트 ㉒]
[한경ESG] 밸류업 리포트 ㉒ HD현대

HD현대가 고배당 정책과 흔들림 없는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달성과 함께 배당성향 7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수익성 강화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최근 5개년 연속 배당성향 70% 이상을 유지했으며, 2025년에는 배당성향이 97.4%에 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분기배당을 11분기 연속 실시하며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 친화 정책도 강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배당금을 먼저 확정한 이후 배당기준일을 설정하는 방식을 도입해 투자자가 배당을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배당 예측 가능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에너지·기계 ‘3대 축’… 안정적 수익 기반
HD현대의 밸류업 전략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출발한다. 회사는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의 3대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조선·해양 부문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선박 건조와 해양 구조물 제작, 엔진 사업 및 디지털 선박 플랫폼을 포함한 종합 해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기반으로 전력기기, 태양광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력 공급 전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대응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산업기계 부문은 건설기계, 산업용 엔진,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HD현대는 최근 수년간 매출 60조 원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의 ROE는 2024년 6.4%에서 2025년 10.2%로 상승하며 목표 범위에 근접했다. 회사는 기존 사업의 효율성 개선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선까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목표
HD현대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현금 배당이 아닌 지속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 매력을 높이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내부감사지원 조직 신설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했으며,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시장은 HD현대가 구축 중인 선순환 구조에 주목한다. 핵심 사업의 본업 경쟁력 강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를 다시 고배당과 투명한 지배구조로 연결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조선·에너지·기계 사업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
“2027년까지 실적 안전마진 확보… 밸류업 재평가될 것”

실적이나 기업에 대한 성장성 평가는.
“HD현대는 조선과 전력기기를 양대 축으로 삼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최근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요 사업법인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조선 부문은 지난 10년간의 불황기를 거치며 경쟁사 구조조정이 완료된 이후 찾아온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기존 사업자가 누리는 수혜 가치가 과거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미 수주한 선박의 선가 상승만으로도 2027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확실한 안전마진이 확보됐다. 조선 생산기지의 해외 확대 전략까지 더해져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유효하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 대한 평가는.
“중공업은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이다. 따라서 미래 투자 재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주환원과 성장 계획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HD현대는 호황기 사업(조선·전력기기)과 조정기 사업(정유 등)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공시는 그룹의 비즈니스 구조를 반영한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ROE에 대한 진단을 해주신다면.
“HD현대의 핵심인 조선업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미래 실적을 예측하는 정확도가 매우 높다. 이번에 제시된 ROE 목표치는 예상 실적 대비 보수적인 관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매크로 변수 등 외부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실현 가능한 합리적인 예측범위 내에 있다고 본다.”
배당정책에 대한 진단 및 평가는.
“조선 불황기에는 정유 부문이 그룹 배당에 기여하는 바가 컸지만 현재는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영업현금 흐름이 배당의 주동력이 되고 있다. 예측 가능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립된 배당 정책인 만큼 시장에 약속한 주주환원을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현실성을 갖추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잘하고 있는 점과 개선할 점은.
“본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주주가치 제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잘하고 있는 점이다. 과거에는 시장과의 소통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근 5~6년 사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판단한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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