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 ‘매출 1兆 백화점’ 늘어난다… 롯데 인천·신세계 광주, 차기 후보로
광주신세계, MD 강화로 호남권 수요 흡수 나서
인천점은 롯데타운, 광주점은 확장 개발 추진
연초부터 백화점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방 광역 상권 점포들의 연매출 1조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호남권을 대표하는 광주신세계도 차기 1조 점포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에 이어 지난해 대전에서도 1조 점포가 나오면서 백화점 성장세가 서울·경기권을 넘어 권역별 거점 도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56개 점포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월 17.4%, 2월 30.1%, 3월 18.8%로 각각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봄나들이·신학기 수요 등이 맞물리며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잡화, 아동·스포츠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백화점은 주요 오프라인 유통 업태 가운데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백화점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해 편의점 증가율 2.7%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대형 마트와 준대규모 점포(SSM)는 각각 15.2%, 8.6%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업황에 힘입어 최근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올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롯데 인천점은 지난해 매출 8298억원을 기록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4위에 올랐다. 올해 1조원을 넘기 위해서는 전년 대비 약 20.5%의 매출 증가가 필요하다.
롯데 인천점은 인천터미널과 연결된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은 물론 경기 서부권 수요까지 흡수하는 광역 상권 점포로 꼽힌다. 인천은 다른 광역시와 달리 5대 백화점 브랜드인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가운데 롯데만 입점해 업체 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롯데 인천점은 리뉴얼을 통한 집객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부터 인천점 리뉴얼에 착수해 최근까지 식품관, 뷰티관, 프리미엄 키즈관, 여성 패션관, 럭셔리 패션관을 차례로 재단장했다. 롯데그룹은 인천점을 중심으로 명동, 잠실에 이은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롯데타운’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타운은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한데 모은 복합 상권이다.

신세계 광주점도 호남권 대표 백화점으로서 차기 1조 점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광주점은 지난해 매출 8191억원을 기록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5위에 올랐다.
광주점은 최근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MD(상품 구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호남권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온라인 기반 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였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인기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확대해 집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는 광주점의 매출 확대와 권역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천터미널 일대 복합화 사업과 백화점 확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버스터미널 부지에 쇼핑·문화·예술 기능이 결합된 랜드마크형 백화점을 조성해 호남권 대표 상권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개발이 본격화되면 기존 광주·전남권 소비 수요는 물론 외부 광역 수요까지 흡수하며 성장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은 단순한 외형 지표를 넘어 권역 내 상권 장악력을 보여주는 기준으로 통한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2016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2023년에는 지역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2019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부산 상권의 1조 점포 경쟁에 합류했다.
대구에서는 신세계 대구점이 2021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대구점은 2016년 개점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대구 지역 1위 백화점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대전에서도 첫 1조 점포가 나왔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2021년 8월 개점 이후 4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부산과 대구에 이어 대전까지 1조 점포를 배출하면서, 백화점의 성장 축이 서울·경기권을 넘어 권역별 거점 도시로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페이스X 100분의 1 가격에 살 기회 있었다는데... “‘화성 정복’ 단어, 황당해 보였다”
- 10년간 軍 떠난 숙련 조종사 900명 육박… 70%가 대한항공行
- [법조 인사이드] “혼인 경력·연봉·학력까지 털렸다”… 듀오 피해자들 ‘50만원 소송’ 나섰다
- [시승기] 슈퍼카 뼈대에 세단 같은 안정감… 폴크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 고덕 아르테온, 4000가구 대단지인데 6년째 빈 학원 건물
- [세종 인사이드아웃] 정부 주요 정책, 알고 보니 ‘이재명 경기도 공정국’이 원조
- [비즈차이나] D램 확보하려 투자까지… 대만 ‘난야’ 존재감 부상
- “불장에 직장 떠났다” 전업투자 뛰어든 개미… 전문가들은 ‘경고’
- 병목 장악한 삼성, 플랫폼 구축한 TSMC… 미래 승부처는
- 트럼프 “EU 승용차·트럭 관세 다음 주 25%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