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내세운 반다비…현실은 비장애인 위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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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사회통합의 기치를 내건 반다비체육센터가 정작 현장에서는 비장애인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과 세심하지 못한 설계 탓에 장애인을 다시 소외시키는 역설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장애인 복지 현장 관계자는 "유성반다비체육센터는 시설은 훌륭하지만 운영만 놓고 보면 비장애인 프로그램 비중이 훨씬 높다"며 "장애인 전용시설이라기보다 '장애 친화형' 수준에 머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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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중심 프로그램 비중 더 높아
이용 경쟁·시선 부담… 장애인 우선돼야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사회통합의 기치를 내건 반다비체육센터가 정작 현장에서는 비장애인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과 세심하지 못한 설계 탓에 장애인을 다시 소외시키는 역설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무늬만 통합'인 시설은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될 뿐이라며 실효성 있는 전용공간과 맞춤형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다비체육센터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의 이름을 딴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생활밀착형 SOC 공모 사업으로, 개소당 30~4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며 전국적인 건립 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설의 핵심 가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사회통합형'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거 도시 외곽에 고립됐던 장애인시설을 일상 생활권 내로 끌어들여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하며 장애 편견을 없애는 통합 시설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정책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상과 현실 사이 간극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운영 중인 유성반다비체육센터만 봐도 시설 자체는 갖춰졌지만, 실제 프로그램 운영은 비장애인 중심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지역 장애인 복지 현장 관계자는 "유성반다비체육센터는 시설은 훌륭하지만 운영만 놓고 보면 비장애인 프로그램 비중이 훨씬 높다"며 "장애인 전용시설이라기보다 '장애 친화형' 수준에 머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합이라는 이름만 앞세운 채 운영의 디테일이 빠지면 장애인에게 또 다른 불편과 위축을 안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공간을 쓴다고 해서 곧바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현 목원대 사회복지상담학부 교수는 "운영이 촘촘하지 않으면 장애인은 이용시간 경쟁, 이동과 탈의 과정에서의 시선 부담, 보조기구 사용에 대한 심리적 위축, 혼잡으로 인한 안전 불안 등을 겪게 된다"며 "장애인이 먼저 안전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시간·공간·프로그램이 우선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계는 통합시설의 한계를 보완할 전용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사회통합도 중요하지만 타 시도의 장애인전용목욕탕 사례처럼 장애인들이 온전히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 절실하다"며 장애인회관 등 실효성 있는 인프라 확충을 바랐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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