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대형 신작 없이' 1조 돌파···성장 비결은 'IP 전략'

김성하 기자 2026. 5. 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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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G 게임 의존에서 '플랫폼·콘텐츠' 중심
1분기 실적으로 ADK 인수 회의 시각 덜어
'서브노티카2'는 일부 영향 줄 변수로 남아
"장기적인 성장 기반 더욱 강화해 나갈 것"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대형 흥행작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 IP 재활용과 미디어 확장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가 단일 게임 의존에서 플랫폼·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3714억원, 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22.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매출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 약 4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 대비 약 40% 상회했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PUBG IP가 있다. PUBG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분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규 게임 출시 없이 기존 IP의 콘텐츠 재조합만으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PC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9주년 기념 애스턴마틴 협업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고 과거 판매 콘텐츠의 재판매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아폴로 오토모빌 협업을 통해 고과금 이용자 수요를 끌어냈다. 인도 BGMI는 서버 확장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결제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공식 BGIS 2026 역시 역대 최대 뷰어십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결제 빈도를 높이는 'IP 수명 연장 모델'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랫폼 전환 가속화
이용자 순증 구조 확인

크래프톤은 PUBG를 단일 게임이 아닌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본격화했다. 4월 출시된 '제노포인트' 모드는 기존 배틀로얄 이용자 트래픽을 잠식하지 않고 이용자 수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회사는 향후 UGC 확대외 신규 모드 추가를 통해 'PUBG 2.0'으로의 진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ADK 편입 효과 반영
비게임 매출 확대 신호
크래프톤의 2026년도 1분기 실적 현황. /크래프톤

기타 매출은 ADK그룹의 실적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9억 원 증가했다. 기타 부문 매출(2910억 원)의 대부분이 ADK 효과라는 의미다.

ADK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약 71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일본의 종합광고·애니메이션 기업이다. 인수 당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ADK가 일본 시장에서 가진 강한 네트워크와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능력을 통해 새로운 IP를 창출할 수 있다"며 "IP를 창출하고 다양한 미디어로 변주하며 생명력을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수 당시만 해도 게임 회사가 광고 기업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시너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1분기 기타 매출의 폭발적 증가는 연결 편입 효과를 넘어 트랜스미디어 IP 전략의 첫 가시적 성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AI 전략 역시 게임 영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멀티모달 AI 모델 '라온' 시리즈를 공개하고 게임별 파인튜닝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CPC 기술 기반 AI 캐릭터 'PUBG 앨라이'를 2026 베타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쏘카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AI 연구개발을 별도 법인에서 진행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는 게임 AI를 넘어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작 출시 변수 남아
서브노티카2 불확실성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는 신작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서브노티카2'는 포스트-PUBG 전략을 시험할 주요 타이틀로 꼽힌다. 다만 출시 전부터 법적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해임된 전 CEO의 복직과 함께 스튜디오 운영 권한 일부를 반환하도록 명령했다. 성과 기반 보상(언아웃) 조항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스튜디오와의 협력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당초 계획대로 최대한 빠르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출시 일정과 흥행에 일부 영향을 줄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기존 IP의 수익화 모델 고도화,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유료화 진입, ADK를 통한 비게임 매출 확대가 맞물린 세 가지 구조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김창한 대표는 "'PUBG' IP는 여전히 강한 팬덤과 높은 서비스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IP 확장과 신규 IP, AI 기술을 결합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IP(지식재산권) = 게임·콘텐츠에서 캐릭터와 세계관 등을 포함한 핵심 자산.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카니발라이제이션 = 신규 콘텐츠가 기존 콘텐츠 수요를 잠식하는 현상. 플랫폼 확장 과정에서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BGMI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 인도 시장을 겨냥해 별도 운영되는 게임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