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욕하더니, 알고보니 '상습범'…다저스 포수 때문에 日 언론 걱정 태산 "오타니 위험해"

박승환 기자 2026. 5. 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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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튼 러싱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악동'의 기질을 보이기 시작한 달튼 러싱(LA 다저스) 때문에 일본 언론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러싱은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0순위로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였던 러싱은 2025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53경기에서 29안타 4홈런 타율 0.204 OPS 0.582로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올해는 꽃을 피우는 중이다. 러싱은 올해 15경기에서 무려 7개 홈런을 때려내는 등 16안타 17타점 타율 0.348 OPS 1.271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이런 러싱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로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러싱은 최근 '입'을 함부로 놀리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콜로라도 로키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카고 컵스-마이애미 말린스와 무려 13연전의 지옥같은 일정을 소화했는데, 콜로라도를 상대로 무릎을 꿇은 뒤 상대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러싱은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에선 이정후를 향해서도 욕설을 한 의혹을 받았다. 당시 1루 주자였던 이정후는 3루 주루 코치의 무리한 지시로 인해 단타에 홈까지 파고드는 주루플레이를 했다. 당연히 홈에서는 아웃판정이 나왔다. 이때 이정후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짜증이 가득한 분노를 쏟아냈다.

▲ 22일(한국시간) 헥터 보그 3루 주루코치의 무리한 주루플레이 시그널을 이행하다가 홈에서 아웃되고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AP
▲ 달튼 러싱

이정후가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있었다. 당시 다저스와 맞붙기 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허벅지가 좋지 않았던 상황인데, 무리한 지시를 내리면서 또다시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탓이었다. 그런데 이를 본 러싱이 이정후를 향해 욕설을 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이정후의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는 "더러운 플레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러싱은 이튿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향해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직접 이정후를 만나 몸 상태를 묻는 등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이로 인해 이 이슈는 잠잠해지는 듯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러싱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컵스전에서도 러싱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사키 로키가 던진 볼이 폭투가 됐고, 러싱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1루 주자였던 미겔 아마야가 2루를 향해 뛰었다. 이에 화들짝 놀란 러싱이 2루에 공을 뿌렸으나, 진루를 막아내지 못했는데, 이때 러싱이 "뚱뚱한 놈"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또 포착됐다.

당시 타석에 있던 니코 호너는 최근 시카고 라디오 '670 The Score'에 출연해 "솔직히 말하면 그 이후 러싱에게 조금 더 직접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후회하며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지금 뭐라고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석 중에 그런 일을 겪어서 꽤 동요했다. 물론 몸싸움을 했어야 했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놀랐다. 그런 상황에서 팀 동료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호너의 인터뷰로 러싱이 '트래쉬 토크'를 한 것이 확실해졌다.

▲ 오타니 쇼헤이와 달튼 러싱
▲ 오타니 쇼헤이

이에 일본 언론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유는 러싱의 행동이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1일 "팀 간의 충돌이 커질 경우 보복의 대상이 주축 선수에게 향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 다저스의 얼굴은 오타니다. 올 시즌 이미 세 차례 사구를 맞았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러싱의 유탄이 오타니에게 향한다면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오타니가 보복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게 될 경우 그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도쿄 스포츠'는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동료의 문제 행동이 계속된다면, 오타니에게 가해질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러싱이 데뷔 2년차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악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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