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어깃장' 인사?…교황, 美주교에 불법이민자 출신 임명

조준형 2026. 5. 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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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트렁크 실려 밀입국한 엘살바도르 출신자 웨스트버지니아 주교에
트럼프의 'DEI 반대' 비판한 사제는 워싱턴 교구 '주교보'로 임명
교황 레오 14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교황 레오 14세가 과거 자동차 트렁크에 숨은 채 미국으로 밀입국해 정착한 엘살바도르 출신 사제를 웨스트버지니아주를 담당하는 주교로 임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새 웨스트버지니아 교구 주교로 지명된 에벨리오 멘히바르 아얄라 주교(55)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가톨릭 신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교황은 또 전통의 흑인 명문 대학인 워싱턴DC 소재 하워드 대학 학내 사제로 일해온 로버트 박시 3세(46) 신부를 워싱턴 교구 주교보(補)로 임명했다.

박시 3세는 이른바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비(非)미국적"이고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해왔다.

교황의 이번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반이민'과 '반 DEI' 기조에 맞서는 모양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이란전쟁 발발 이후, 전쟁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전쟁에 기독교적 의미를 부각하려 시도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잇달아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로 인해 바티칸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긴장이 조성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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