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두산에너빌, ’100만 국민주 기업' 등극
두산에너빌리티 1년새 145% 늘어
기업들 주주 대응·소통에 총력

증시 호황으로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소액 주주가 100만명이 넘는 기업 2곳이 추가로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 주주는 총 주식 수의 1% 미만 주식을 가진 주주를 가리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반도체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와 원전 대표주이자 9위인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소액 주주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소액 주주 100만명을 넘으면 증시에선 이른바 ‘국민주 기업’으로 분류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말 소액 주주가 118만6328명으로 1년 사이 52%(40만5461명) 늘었다. 이 회사 주가는 같은 기간 274% 급등했다. 작년 주가가 329% 급등한 두산에너빌리티도 원전 생태계 부활 기대감에 힘입어 소액 주주가 111만7843명으로 1년 새 145%(66만1942명) 불어났다.
소액 주주 수 1위이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소액 주주가 419만5927명으로 국민주 기업 자리는 유지했지만, 숫자는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만원 선에 묶여 있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하자 주식을 팔고 나간 개인 투자자가 늘면서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소액 주주가 100만명이 넘어 ‘국민주 기업’으로 불리던 네이버, 카카오 등은 주가가 부진해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현대차 소액 주주는 63만6165명에서 96만5758명으로 늘어 1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방산·조선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만6816명→17만4413명)와 HD현대중공업(17만1800명→25만2912명) 등도 소액 주주가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10대 기업의 소액 주주 증가 추세는 뚜렷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를 뺀 상위 10개 기업의 소액 주주 수는 514만841명으로 1년 새 약 147만명 늘었는데, 이는 전년에 약 33만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코스피가 6000선을 넘었기 때문에 소액 주주는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 주주 숫자가 늘자 이들의 지분율은 낮아도, 주요 기업 경영진은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액 주주들이 늘어난 만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 주주를 보호하는 상법 개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소액 주주 대응과 소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5월 인적 분할(기존 주주가 신설 회사 지분을 갖는 것) 추진 당시 소액 주주의 소통을 위해 화상 플랫폼 ‘줌’을 활용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소액 주주의 여론과 움직임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게 필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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