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모테 주변 섬 여행… 물소 수레 탈까, 사탕수수밭 가볼까
다케토미섬과 고하마섬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야마 제도에는 이리오모테섬 외에도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섬이 있다. 대표적인 게 ‘다케토미섬(竹富島)’과 ‘고하마섬(小浜島)’이다. 이시가키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10~25분 만에 갈 수 있어 두 곳 모두 가봐도 좋지만, 느긋하게 투숙하며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류큐 왕국 전통을 품은 섬
다케토미섬은 섬 마을 전체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덕분에 현대식 건물 대신 나지막한 돌담과 붉은 기와지붕을 한 ‘류큐 왕국’의 전통 가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리오모테가 강렬한 원시의 생명력을 뿜어낸다면, 다케토미는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과 섬 사람들의 고즈넉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섬의 정갈한 휴식을 완성하는 곳은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다. 리조트 내 작은 언덕의 전망대에서 내려보니 독채 객실 모두가 섬의 전통 가옥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 어디가 리조트고 마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목조 가옥의 기와지붕 위로 올려진 사자상 ‘시사’가 보였다. 리조트의 한국인 직원이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라며 “리조트 내 돌담은 모두 마을 장인(匠人)이 석회암을 캐서 쌓았다”고 했다. 객실마다 남쪽으로 뚫린 커다란 창은 행운을 가져온다는 남풍 ‘파이카지’를 맞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검은 타일을 사용한 길이 46m의 야외 수영장에서는 섬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낮에는 흘러가는 구름이 수면에 담기고,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들이 내려앉는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출 시각에 맞춰 해변에서 진행되는 ‘욘나(느린) 심호흡’과 별빛 아래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틴누(하늘의) 심호흡’ 프로그램은 일상에서의 피로를 잊게 한다.
‘물소 수레’를 타고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과거 농사를 짓기 위해 외부에서 들여온 물소로, 1980년대까지는 섬 쓰레기를 수거할 때 물소 수레를 이용했다고 한다. 수레 위에서 현지 가이드가 연주하는 산신(오키나와 전통 현악기) 선율과 민요를 듣고 있노라니 도시에서 일상이던 불안감과 조급함이 어느새 사라졌다.


해양 보호를 위해 섬에서 유일하게 해수욕이 허용되는 ‘곤도이 비치’의 연한 민트색 바다는 눈이 시릴 정도로 맑았다. 섬에 강과 산이 없어 부유물이 흘러들지 않는 덕이다. 활동적인 휴식을 원한다면 자전거를 빌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지형이 평탄해 30분이면 섬의 끝에서 끝까지 닿을 수 있다.
◇목가적인 잔디밭에서의 골프
고하마섬은 야에야마 제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배꼽 섬’으로 불린다. 날씨 좋은 날 섬의 ‘우부루다케(大岳)’ 전망대에 오르면 이리오모테와 다케토미, 이시가키 등 주변 8개 섬이 모두 보인다. 이 섬은 지평선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사탕수수밭이 특히 유명하다. 그 사이로 난 곧은 길을 ‘슈가 로드(Sugar Road)’라고 부른다. 일본 내에서는 한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길로 유명하다.
이 섬에서는 목가적인 평온함을 누릴 수 있다. 사탕수수밭만큼 자주 눈에 띄는 것이 검은 소(이시가키 규)다. 주민들은 “사람보다 소가 많다”고 말한다. 담장도 없는 푸른 초원을 제집처럼 누비며 풀을 뜯는 소의 모습에 여행자도 어느덧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다.



섬의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에는 야에야마 제도에서 유일하게 정규 챔피언십 코스를 갖춘 골프장이 있다. 일본 최서단 홀(7번 홀)과 최남단 홀(12번 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아열대 기후 덕에 연중 골프를 즐길 수 있어, 한국에서 오는 투숙객도 많다고 한다.


이 리조트는 약 36만 평(약 119만㎡)의 부지를 자랑한다. 60개의 빌라 타입 객실은 전부 스위트룸이다. 온수 샤워를 마치고 창가에 자리한 ‘데이베드’에 누워 침실과는 또 다른 아늑함을 누렸다. ‘선셋 카트’를 타고 잔디밭을 누비며 18홀을 돌아보기로 했다. 꼬리가 화려한 공작새들이 곳곳에 보였다. 하루의 마지막은 리조트 내에 설치된 ‘팅가라(은하수) 해먹’에서 장식해 보시길. 자연 속에서의 완벽한 안식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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