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레터] 민음사의 성장비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25 출판시장 통계 보고서’를 공개한 지난 30일, 출판계에선 종일 민음사가 화제였습니다. 민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6억1200만원으로 전년도 166억4600만원에 비해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억7700만원으로 전년도 24억1800만원 대비 72.7% 늘었습니다.
반면 단행본 출판사 중 매출 1위인 문학동네 매출액은 전년보다 20.4%, 영업이익은 44.4% 감소했고, 2위 창비의 매출액은 18.6%, 영업이익은 37.4% 줄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2024년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을 봤지만 ‘한강 특수’가 사라지자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민음사는 한강 작품을 한 권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2024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7%, 영업이익은 54.2% 성장했습니다.
출판계 일각에선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민음사의 성장 비결을 독자들과의 스킨십 강화 덕으로 해석합니다. 구독자 42만8000명인 유튜브 채널 ‘민음사TV’ 단골 출연자인 조아란 마케팅부장과 김민경 세계문학 편집자는 도서전에서 팬들이 줄을 서 사인을 요청하는 ‘셀럽’이 되었고, 오는 6일 유퀴즈에도 출연합니다. 최근 민음북클럽 모집 때는 1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한 출판인은 “민음사는 책을 홍보한 게 아니라 사람들을 홍보해 팬층을 만들어 놓고 팬들에게 책을 팔았다. 브랜드 마케팅의 정석”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리 있는 분석이지만, 민음사의 약진은 흔들림 없이 기본을 지킨 덕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민음사 창업주 고(故) 박맹호 회장은 자녀들에게 “정치인 책은 절대 내지 말라”고 당부했답니다. 반짝 특수를 욕심 내기보다는 양서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라는 뜻이겠죠. 창업주의 선견지명, 그 뜻을 받든 후손들의 합이 빚어낸 결과일 겁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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