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놀이터〉낡은 기구·낡은 규제… ‘덫’에 걸린 우치공원
민자 유치 난항에 노후화 우려
토지 구조·시설률 제한 걸림돌
판다 입식 기대에도 투자 전무

광주광역시가 오는 6월 패밀리랜드 위탁 운영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달부터 새 운영자 공모에 나서지만, 핵심 과제인 민간 투자 유치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낡은 놀이기구와 제도적 규제, 여기에 고금리 환경까지 겹치면서 우치공원은 구조적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숨 막히는 '시설률 37.2%'의 족쇄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5월 초 패밀리랜드 신규 운영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부 업체가 사전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입찰 참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문제는 운영자 교체만으로는 고착화된 노후화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새 운영자가 선정돼도 우치공원 활성화 사업과 연계된 대규모 투자와 전면 리모델링이 병행되지 않으면, 결국 기존 노후 시설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소유권 없는 '행정재산'… 운영 수익 의존
민간 투자 유치가 어려운 배경에는 구조적 제약이 자리하고 있다. 우치공원은 전 구역이 광주시 소유의 행정재산이다. 민간 사업자는 토지를 분양받거나 매각할 수 없어 초기 투자비 회수를 '운영 수익'에 의존해야 한다. 인구 감소와 놀이시설 수요 정체, 시설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장기 운영만으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리적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우치공원은 1987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시설률 40% 제한을 적용받아 왔다. 현재 시설률은 37.2%로 사실상 추가 시설 도입이 불가능한 포화 상태다.
광주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설률 제한을 받지 않는 '주제공원'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용역 지연으로 절차 완료 시점이 위탁 계약 종료와 맞물리면서 투자 유치에 즉각적인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판다' 와도 해결될 근본 문제 아니야"
광주시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그간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2024년 9월 '우치공원 활성화 TF'를 출범시킨 데 이어, 2025년에는 '민간투자자 모색 TF'를 별도로 구성해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동물원 연계 개발, 산림형 어트랙션 도입, 반려동물 테마 시설 조성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됐고 일부 기업과 투자 상담도 진행됐다. 그러나 매번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진단이 반복되며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판다 외교'를 언급하며 우치동물원 자이언트 판다 유치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역사회에서는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판다 입식이 현실화될 경우 관광 수요 증가와 함께 인근 패밀리랜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유치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판다 입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실제 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판다 유치가 동물원에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패밀리랜드의 투자 구조와 운영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수익 구조의 한계와 금리·경기 상황 등 외부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민간 투자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면 시 재정 투입이나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지만, 재정 여건상 쉽지 않아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제공원 전환과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판다 입식 여부를 검토해 단계적으로 활성화 구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