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처갓집양념치킨, '배민온리' 연장 추진…점주들 "굴욕적 계약 중단하라"

김가현 2026. 5. 1. 21:5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일오삼, '마케팅 3배 확대' 내세워 연장 공문 발송…점주 동의율은 변수
점주협의회, 쿠팡이츠 대안 공개하며 반발
제공= 한국일오삼

처갓집양념치킨이 '배민온리' 프로모션 연장을 추진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복수 플랫폼 운영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수수료 인하를 제안했음에도 본사가 이를 사실상 외면한 채 배민온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점주들의 주장이다.

1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 운영사 한국일오삼은 지난 4월 30일 가맹점주들에게 '배민 상생 제휴 프로모션 기간 연장'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기존 5월 8일 종료 예정이던 프로모션을 오는 8월 8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동의서 접수 기간은 5월 4일부터 7일까지로 명시됐다.

공문에 따르면 이번 연장 프로모션은 점주의 자율적 선택을 전제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며, 참여 매장에 한해 우대 수수료와 프로모션 혜택이 적용된다. 본사는 기존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마케팅 예산을 확대하고, 앱 내 노출과 쿠폰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운영 구조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주요 채널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자사 앱, 공공배달앱, 땡겨요로 한정되며,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운영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참여 매장 보호를 명목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운영 기준을 위반한 매장은 즉시 미동의 매장으로 전환하는 방침도 담겼다.

이에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는 1일 긴급 성명을 내고 반발에 나섰다. 협의회는 시범계약 종료 시점(5월 8일)을 앞두고 본사가 점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협의회는 지난 4월 초 쿠팡이츠가 본사에 제안했던 프로모션 조건을 공개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타 플랫폼 이용 제한이 없는 '개방형 운영'을 전제로 중개 수수료 5.8%를 제안했다. 이는 배민온리 전속 수수료(3.5%)보다는 높지만,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복수 채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주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할인 비용 분담안도 포함됐다. 6000원 할인 시에는 쿠팡이츠가 30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3000원은 본사와 점주가 나누는 구조다. 또 8000원 할인 시에는 쿠팡이츠가 40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000원을 본사와 점주가 분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에도 본사는 미온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 측은 "본사가 '5월 8일 이후 재논의'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사실상 배민과의 단독 계약 연장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협의회 회장단은 지난 4월 30일 쿠팡이츠 관계자와 긴급 면담을 갖고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과거 배민온리 기간 중 쿠팡 측의 프로모션 약속 미이행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점주 수익 개선을 위해 제시된 5.8%보다 더 낮은 수수료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본사는 언제까지 배민의 눈치만 보며 가맹점의 고통을 외면할 것이냐"며 "굴욕적인 배민온리 연장을 중단하고, 쿠팡이츠가 제안한 새로운 돌파구를 포함해 점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상생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배민온리 협약은 중개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특정 플랫폼에만 입점하도록 하는 구조다. 배민은 기존 약 7.8% 수준의 수수료를 절반가량 낮추는 대신, 가맹점이 쿠팡이츠 등 경쟁 앱을 이용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맹점주들은 단일 플랫폼 운영으로 인해 타 앱 고객 유입이 줄고, 동일 브랜드 점포 간 경쟁만 심화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를 이유로 본사와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처갓집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MTN과의 통화에서 "본사 측이 점주 동의율이 80% 미만이면 배민온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배민온리 시행 이후 매출이 크게 떨어진 만큼 동의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점주들의 동의율에 따라 배민온리 연장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가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