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아들로 한밑천 잡으려 하나”... 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 직무 정지

경기 중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중학생 복싱 선수 가족에 대해 “아들로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라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 대해 즉시 직무 정지를 시키고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고 대한체육회가 1일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복싱 대회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선수 A군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이 일었다. A군 사고 당시 대한복싱협회의 대회 안전 관리 계획 미흡, 응급 체계 구축 미비 등 문제점이 드러나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김 총장은 “100%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입장을 바꾸고 선수와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목포MBC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총장은 A군 상태와 관련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며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A군 부모가 본인과의 대화를 녹음하려 한 것에 대해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말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차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정을 중단하고 1일 귀국해 김 총장에 대해 즉각적인 직무·권한 정지 및 배제를 지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대한체육회는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 규정에 근거한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며 “이는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사안은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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