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이란 타격할 극초음속 미사일의 첫 배치 요청”

이철민 기자 2026. 5.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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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사령관, 협상 교착 깰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 트럼프에 브리핑
사거리 2775㎞로 이란 깊숙이 타격할 음속 5배의 활공 미사일...미국에도 8개밖에 없어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권한법의 ‘60일 마감’ 5월1일 앞두고 “적대행위는 이미 종결” 주장
헤그세스 국방 “4월7일 이후 휴전으로, 전쟁권한법의 ‘60일 시계’ 멈췄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의회 승인이 없는 행정부의 일방적인 무력 사용을 60일로 제한한 기한인 5월1일을 하루 앞두고 30일 “이란과의 전쟁은 4월 초부터 시작한 휴전으로 인해 이미 종결됐다(terminated)”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9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4월7일부터 시작한 휴전으로 인해, 1973년에 제정된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의 무력 사용 기간 60일 적용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60일을 넘는 군사행동은 의회의 공식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전쟁권한법’ 상의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미 국방부는 또 “오늘까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쓴 비용은 대략 250억 달러(약 33조 원)”라고 보고했다.

전쟁권한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이 끝나는 5월1일까지 의회의 승인을 받거나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 미 의회는 ‘미군의 안전한 철수’ 목적으로만, 행정부의 무력 사용을 단 한 차례 ’30일간’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30일 “휴전으로 인해 적대행위가 끝났다”는 행정부 고위 관리의 주장은 헤그세스 장관의 “휴전으로 인한 법 적용 중단” 논리를 더욱 확장한 것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권한법’에 따라 의회 승인을 요청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이 관리는 “2월28일 토요일에 시작한 적대행위는 종료됐으며, 4월7일부터 시작한 2주간의 휴전 이후에 미군과 이란 군 사이에 교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 생산하는 미국의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 다크 이글의 발사대. 미 중부사령부는 현재 8발 밖에 생산되지 않은 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초 실전 배치를 요청했다.

한편, 미국은 가장 첨단 무기인 ‘다크 이글(Dark Eagle)’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을 사상 처음 이란에 사용하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중부사령부는 다크 이글 시스템을 이란 전역(戰域)에 보내기 위한 승인을 요청했으며, 이 제안의 목적은 현재 배치된 미군의 정밀타격미사일(Precision Strike Missile)의 사거리 밖에 위치한, 이란 내륙 깊숙한 곳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할 미군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이 요청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승인되면 미국 극초음속 무기의 첫 실전 배치가 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극초음속 무기를 실전 배치했다.

‘다크 이글’ 시스템의 배치 요청은 미ㆍ이란 간의 잠정적인 휴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결정할 경우에 대비한 준비가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나라는 모두 무기 상태를 재정비하고 작전 계획을 정교하게 구체화하고 있어 “앞으로 전투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크 이글은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ong-Range Hypersonic WeaponㆍLRHW)’라는 공식 명칭에 걸맞게, 초고속·장거리 타격을 위해 설계됐으며 음속의 5배를 넘는 속도로 비행한다. 또 비행 중 기동이 가능한 활공체(glide vehicle)를 사용해, 기존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거리는 약 2775㎞(1725마일)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애초 중국과 러시아의 첨단 방공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이 미사일의 가격은 약 1500만 달러로, 현재 사용 가능한 미사일은 단 8발뿐이다. 또 전체 포대 시스템 비용은 약 27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국은 이미 사거리가 900㎞까지 확장된 JASSM-ER 공대지(空對地) 순항미사일 시스템을 중동 지역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부터 인프라를 포함한 이란 내 타깃에 대해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교착 상태를 깨는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2월26일에도 트럼프에게 주요 브리핑을 했으며, 이는 이틀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 사용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은 공식 승인을 받으라고 행정부를 압박해 왔다. 또 일부 공화당 상ㆍ하원의원들도 이란에 대한 단기적인 군사행동은 지지했지만, 60일을 넘기면 의회의 ‘선전 포고’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두 나라가 휴전 상태에 있는 동안 ‘60일 시계’는 멈춰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전쟁권한법의 문구나 구조 어디를 봐도, 60일 시계를 멈추거나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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