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중학생 복싱 사고’ 논란 김나미 사무총장 직무 정지

이석무 2026. 5. 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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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지난해 전국 복싱대회 도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중학생 선수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논란을 빚은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대한체육회는 1일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됐다"며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규정에 따른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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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 조기 귀국 뒤 긴급 조치…징계 절차 착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전국 복싱대회 도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중학생 선수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논란을 빚은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대한체육회는 1일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됐다”며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규정에 따른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김 사무총장의 모든 직무와 권한은 즉시 정지됐고, 조직 업무에서도 배제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조치가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6회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차 해외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보고받고 일정을 중단한 뒤 이날 조기 귀국했다. 유 회장은 입국 직후 김 사무총장에 대한 직무·권한 정지 및 업무 배제를 지시하고, 곧바로 징계 절차에 착수하도록 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사안은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전남의 한 중학교 3학년 A군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공격을 받은 뒤 쓰러졌다. 당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한체육회 자체 조사에서는 대한복싱협회의 대회 안전관리가 미흡했고, 응급 이송 체계와 대회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사고 이후 A군 가족은 대한체육회가 당초 약속과 달리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가족 측에 따르면 사고 직후 김 사무총장은 “100%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후 선수 개인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회 논란은 김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와 녹취 내용이 알려지면서 더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A군의 상태에 대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말했다. 또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 부적절한 발언도 쏟아냈다.

A군 부모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한 데 대해서도 김 사무총장은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선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체육단체 고위 관계자의 발언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직 기강 확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 쇄신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사고를 낸 대한복싱협회의 안전관리 책임뿐 아니라,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사후 대응도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 보호와 피해자 지원이 우선돼야 할 상황에서 책임 회피 논란과 부적절 발언이 이어지면서 대한체육회의 관리·감독 책임도 도마에 올랐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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