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도 EU 필요하다”…젤렌스키 패스트트랙 요구에 유럽 불만

윤성현 2026. 5.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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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하는 과정에서 유럽 협력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2명은 FT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교관들에게 EU 회원국 외교관들과 준회원 지위 같은 방안은 논의하지 말고, 정회원 가입에 대해서만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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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등 준회원 지위 구상에도 젤렌스키 정회원 가입 고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하는 과정에서 유럽 협력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가입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전 정회원 지위를 먼저 부여하고, EU 가입에 따른 혜택은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구상은 다수 회원국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유럽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강한 발언이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유럽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EU 및 미국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EU 집행위의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이들은 “EU에도 우크라이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더 빠른 가입 일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럽 당국자는 “회원 자격이 선물인 것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에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측이 “여러분은 우리에게 빚졌다”고 말했다며 “그런 말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국자도 “진짜 문제”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유럽 확장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패스트트랙 가입이 어려운 만큼 일종의 ‘준회원’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서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상징적 회원국 자격은 필요 없다”며 “우리는 상징적으로 유럽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2명은 FT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교관들에게 EU 회원국 외교관들과 준회원 지위 같은 방안은 논의하지 말고, 정회원 가입에 대해서만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군사적·재정적 직접 지원이 사실상 멈췄고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도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EU라는 지원군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우리가 그의 유일한 친구들이니, 말을 가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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