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만 한 쿠팡 대표…변한 게 없는 '새벽 배송' 현장
[앵커]
얼마 전 조사에서 시민들은 쿠팡을 안전 문제에서 최악의 기업이라 응답했습니다. 얼마 전 로저스 대표가 새벽배송 체험에도 나섰지만, 취재진이 동행한 야간 배송 현장은 달라진 게 없어 보였습니다. 배송기사들은 '프레시백'을 회수하느라 매일 추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야간 배송기사 A씨의 하루가 시작된 지 9시간째.
하지만 배송을 기다리는 프레시백은 아직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마감까지 남은 2시간 동안 처리해야 할 물량은 일흔개가 넘습니다.
[A씨/새벽 배송 기사 : 조금 더 뛰어야 할 것 같아요. 7시까지 무조건 마쳐야 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간과 싸우다보니 사고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A씨/새벽 배송 기사 : 현장이랑 물류센터랑 거리가 좀 많이 멀어요. 야간에도 30분 이상 운전을 해서 가야 하니까, 과속을 할 수밖에 없고.]
지금 시간이 아침 7시가 넘었습니다.
새벽 배송 마감 시간이 이미 지난 건데요, 하지만 프레시백 회수 업무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A씨/새벽 배송 기사 : (배송을 하면서) 프레시백 회수까지 같이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빠듯해서. 배송 업무 끝나고 프레시백 회수하고 있어요.]
이 작업에만 매일 2시간씩 소요됩니다.
그런데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이유는 영업점 성과와 직결되는 이른바 'SLA 점수'가 깎이기 때문입니다.
[A씨/새벽 배송 기사 : 수거를 안 하게 되면 'SLA 점수'가 깎이고. 정확한 상세 기준 같은 것은 모르겠어요. 안 걷으면 점수 깎인다고 하니까 걷고 있죠.]
그렇다보니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당해도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 최근 계약 해지를 당한 배송기사는 "하루아침에 통보를 받았다"며 "아파트 하나 없는 구역에서 매일 시골길을 뛰어야 해 늘 벅찼다"고 말했습니다.
[한선범/전국택배노조 정책국장 : (프레시백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으면 하는 벌칙들만 가득 있어요. 청소, 정리, 반납, 이거는 완전히 빼 줘야 한다. 정말 그것(프레시백 회수)을 시키고 싶으면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을 해라.]
과로사까지 불러온 새벽배송 노동자의 하루는 전과 달라진 게 없지만, 이들의 처우 개선 논의는 공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이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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